허정무, '8강 배수진' 치고 승강제 준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13 07: 26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배수의 진을 쳤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2일 목포축구센터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2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은 2013년부터 시행되는 승강제를 위한 강등 여부가 이번 시즌 성적으로 결정되는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K리그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승강제를 위해 이번 시즌 스플릿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16개팀이 정규리그 30경기를 통해 결정되는 순위로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으로 나눈다. 이후 상·하위 8개 팀끼리 14경기를 더 치른다. 그 중 하위 8개 팀간의 성적에 따라 2부리그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허 감독은 "목표는 다른 팀들과 비슷하다. 승강제를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다. 모든 팀들처럼 1차적으로 상위 8개팀 안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밝혔다.
인천은 지난 시즌 13위에 그쳤다. 전력 보강도 눈에 띄게 하지 못했다. 허 감독의 무리수처럼 보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허 감독은 허투루한 말이 아니었다. 각오가 특별했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 정말 형편이 없었다. 악재도 많았고,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축구로 보나 우리 팀으로 보나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작년은 기억하기 싫은 해다"며 "하지만 이번 시즌은 모든 걸 걸고 하겠다. 이번 시즌에 우리의 목표치(8강)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 등 모두를 포함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의사를 표명했다.
허 감독은 "이번 시즌은 기호지세(騎虎之勢)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황이니 승부를 보아야 할 것이다. 호랑이 등에서 힘없이 죽는 것보다는 목숨을 걸고 싸워봐야 하지 않겠나. 분명 우리 팀으로서는 쉽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어떤 팀과도 당당하게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허 감독은 이번 시즌 전술 구상에 대해 "지난해 5~6위권에서 있다 마지막 10경기서 승점 3을 못 따는 악재가 나왔다. 상대가 강한 면도 있었고 이길 경기도 다수 있었다. 이길 경기를 지거나 비기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반드시 이길 경기는 이기면서 승점을 확실히 따도록, 강하고 버거운 상대를 만나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고 뒤집기도 하는 팀이 되도록 동계훈련을 통해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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