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남이 별건가요? ‘Mix & Match'만 잘하면 되는 것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1.13 08: 48

-믹스앤매치를 간지 나게 하는 KNOWHOW! '컬러+디자인‘에 있다!
전 세계 남자들의 패션을 아무리 대충 훑어봐도 우리나라 남자들만큼 겨울만 되면 무채색에 매료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마치 장례식을 가는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 룩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시크한 트렌드세터가 되는 반면 자칫 너무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룩이 완성되어 매력이 반감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쉽게 말해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스타들의 공항패션, 파파라치 컷, 공식석상 패션을 보면 누가 봐도 무심한듯 대충 걸친 것 같은데 ‘멋지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은 왜 일까. 그 패션을 그대로 평범남이 연출하면 순식간에 패션테러리스트로 전락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패션의 완성이라는 ‘얼굴’이 한 몫 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것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바로 아이템들을 어떻게 ‘믹스앤매치’를 했냐는 것. 구체적인 예를 들면 재킷과 팬츠로 믹스앤매치할 경우, 색으로 믹스하고 디자인으로 매치, 디자인으로 믹스하고 색이나 소재로 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로 누구나 쉽게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올 겨울 서로 다른 느낌의 아이템을 섞어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하는 ‘믹스앤매치룩’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믹스앤매치만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링 방법은 없을 테니까.
★ ‘믹스 & 매치’ 놀이터 1, ‘컬러’로 즐기다
세상에는 수많은 컬러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컬러로 즐기는 믹스앤매치도 다채롭다는 말씀. 하지만 웬만한 패션 감각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남성이 어설프게 시도하다간 자칫 패션테러리스트로 전락함과 동시에 키도 작아 보이기도 하며 주위가 산만하다는 인상마저 주게 된다.
이는 결국엔 컬러를 제대로 알고 즐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명 믹스앤매치의 달인들은 능숙하게 컬러들이 어우러지게 매치하기 때문.
먼저 캐주얼 룩을 입을 때는 컬러가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 만약 블랙 진에 비비드한 퍼플 패딩점퍼를 입고 핑크 모자를 쓴 것도 모자라 화이트 스니커즈를 신고 파스텔 톤 퍼플, 핑크, 베이지 등 여러 컬러가 있는 백팩을 멘 사람을 보면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난감하다. 이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컬러의 수는 3 가지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이너웨어로 입은 상의와 하의의 컬러를 통일하고 나머지 색을 버릴 것. 만약 같은 컬러를 세트로 맞춰 입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모자와 가방 등 상체에 착용한 액세서리와 하의 혹은 신발의 컬러를 맞추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하기를 권한다. 또한 아우터로 두 가지 컬러의 야구점퍼를 입을 때 전체 스타일의 컬러는 그 안에서 끝내야 한다.
아울러 컬러를 활용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한 슈트마저도 의외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포멀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슈트는 보통 모노톤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가장 컬러를 활용하기 수월한 타이는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컬러를 파스텔 톤부터 비비드한 톤까지 무제한 활용이 가능해 가장 재미있게 연출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또 셔츠는 화이트보다는 스카이블루나 베이비 핑크로 고르면 인상이 밝아지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구두도 블랙보다 브라운을 고르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어 키높이 구두나 깔창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수 있어 발끝까지 자유를 선사한다.
대체적으로 같은 색 계통으로 전체를 빼입으면 잘 입은 것처럼 보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덧붙여 레드옴므의 박지호 디자이너는 “여기에 포인트로 다른 컬러 하나만 더해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며 “유사한 두 컬러를 매치하면 세련된 룩을 완성할 수 있는데, 흰색과 하늘색처럼 채도가 비슷한 컬러도 포함된다”고 조언했다.
포인트 컬러를 액세서리로 주는 것도 좋은데, 구두 혹은 운동화와 모자와 같은 컬러로 한다거나 골드 혹은 실버 주얼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 ‘맥스 & 매치’ 놀이터 2, ‘디자인’으로 즐기다
남자들이 같은 컬러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보면 일명 ‘같은 컬러 다른 느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같은 컬러의 아이템들로 믹스앤매치를 하는 센스가 있냐, 없냐가 관건인데, 결국엔 트렌드세터와 패션테러리스트는 한 끗 차이인 것을.
전체 룩의 컬러가 같다면 ‘디자인’으로 즐기는 것이 바로 정답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먼저 디자인으로 즐기는 법을 알고 자신에게 대입할 수 있다면 어느새 당신도 믹스앤매치의 달인으로 등극할 수 있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많은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블랙을 선택하게 된다. 컬러 중에서 가장 무난하면서 누구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블랙이 의외로 가장 스타일링하기 까다로운 컬러라는 것은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블랙 컬러 활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올 블랙 컬러를 입을 때는 개성 있는 아우터 혹은 이너웨어의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줘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블랙 코트도 롱·미디움·쇼트 기장에 따라, 울·모직·알파카 등 소재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로 연출할 수 있다. 또한 버튼의 개수, 더블 브레스트인지 싱글인지에 따라서도 나뉘며, 칼라의 종류에 따라서 댄디남이 마초남으로 순식간에 변신할 수도 있다.
또한 트렌치코트나 밀리터리 코트처럼 벨트가 있는 코트는 벨트의 위치에 따라 때론 장신으로 때론 단신으로 보일 수 있다. 이때 벨트는 허리 라인보다 살짝 위에 위치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단추를 채워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팬츠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치노팬츠부터 활동성이 좋은 진까지 다양하다. 힙합맨처럼 헐렁한 진을 선택해 스니커즈와 매치하는 것과 록커처럼 스키니 핏 진에 워커 혹은 스터드 장식의 부츠를 매치하는 것도 디자인에 따라 전체 스타일이 극단적으로 바뀌는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믹스앤매치룩’은 스타일의 제약이 크게 없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연출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피플들이 가장 사랑하는 룩이 아닐까. 심지어 자칫 실수로 컬러나 디자인을 언밸런스하게 연출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미스매치 룩을 연출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 수도 있으니 이보다 좋은 룩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jiyou@osen.co.kr
레드옴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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