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13 10: 45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주찬(31)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1번 타자의 기본적인 임무 수행 뿐만 아니라 주장 김사율(32, 투수)을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까지 배가 됐다. 그리고 김주찬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 김주찬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정설처럼 이대호(30, 오릭스)의 거포 공백은 롯데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대호의 이적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작전 야구를 펼칠 전망. 1번 타자 김주찬이 상대 배터리를 뒤흔든다면 득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김주찬은 "코치님들도 '많이 뛰어 달라'고 주문하셨다.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뛰어야 한다"고 대도 본능을 발휘할 각오.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출루율 향상은 필수 요건. 김주찬 역시 "지난해부터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출루율을 높이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호의 이적 공백에 관한 물음에 "(이)대호가 빠졌다고 경기를 안 할 것도 아니지 않나. 물론 대호의 공백은 크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우리끼리 더 잘 해야 한다. 더 잘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안 된다고만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획득하는 김주찬은 "당연히 신경쓰이는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래도 그는 "코치님께서도 팀을 위해 뛰어 달라고 하셨다. 팀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무엇보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뛰는게 김주찬의 첫 번째 목표. 해마다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그는 "안 다치는게 첫 번째 목표"라며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40도루 이상 가능하다. 올 시즌 정말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주찬은 지난해보다 1억원 인상된 2억7000만원에 연봉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이에 대해 김주찬은 "구단에서 잘 해준 덕분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 (협상 자리에) 몇 차례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배시시 웃었다. 돌아온 1번 타자 김주찬의 활약에 따라 거인 군단의 운명이 좌우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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