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전력' 롯데, 15일 사이판행…20년 만의 우승 첫 걸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3 14: 05

롯데 자이언츠가 주요 전력이 전원 참가한 가운데 100% 전력으로 사이판 전지훈련 캠프를 꾸린다.
롯데는 선수단 46명(투수 24명, 포수 4명, 내야 10명)과 코칭스태프 12명 등 58명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 캠프인 사이판으로 떠난다고 발표했다. 15일 투수조가 선발대로 출발하고 18일 야수조가 합류한 뒤 다음달 7일까지 사이판 캠프가 이어지고 다음달 8일에 일본 가고시마로 옮겨 훈련을 진행한다. 롯데의 전지훈련은 55일간 이어지며 3월 9일 전원이 귀국할 예정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지난달 납회식에서 "주전 선수라도 몸을 만들어놓지 않는다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 하겠다"는 말로 자율 속 자기관리를 강조했다. 롯데 선수들은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대부분 최상의 몸 컨디션으로 지난 7일 시무식에 참석했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프로 선수들인데 규율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는가. 자율적으로 다들 몸을 잘 만들어 왔다"며 흡족한 눈치였다.

주전 야수들 가운데는 포수 강민호와 외야수 손아섭만이 조금 몸이 안 좋다. 이들 두 선수는 지난 1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있었던 야외 타격훈련에서 제외됐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의 피로로 인해 오른 팔꿈치가 약간 좋지 않고, 손아섭은 왼쪽 손목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정도는 심하지 않아 전지훈련에는 차질 없이 참가하게 됐다.
팀 전력의 큰 축을 차지할 외국인투수 두 명도 차질 없이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재계약에 성공한 라이언 사도스키는 다음달 8일 일본 가고시마로 합류하고 새로 선발한 셰인 유먼은 다음달 1일 사이판 캠프에 참가한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유먼이 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윈터리그 출전을 마쳤다. 그 경기에서 7⅓이닝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신변을 정리하고 차질 없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외국인투수 구성조차 결정되지 않은 팀이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이판 캠프에는 1,2,3차 지명을 차례로 받았던 신인선수 3명이 참가한다. 동성고 출신 투수 김원중과 동아대 출신 투수 김성호가 전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동아대 신본기는 신인 야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다. 또한 신고 선수로 지난해 입단했던 포수 김사훈은 정식선수로 전환되는 것과 동시에 전지훈련 명단에 합류해 백업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얻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두 투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에서 온 박동욱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김성배는 빠졌다. 양 감독은 "김성배가 두산에 있을 때 팔꿈치를 다쳐서 그 이후 운동을 제대로 못 했다고 들었다. 지금 보니 몸이 안 만들어져 있어서 공언 했던대로 사이판 캠프는 제외시켰다. 따뜻한 곳에 가면 몸 상태가 빨리 좋아진다는 것은 핑계다. 다만 몸 상태를 지켜보고 괜찮아지면 가고시마 캠프에는 합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8개 구단이 속속 전지훈련 참가선수 명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몇몇 구단은 주전 선수들을 전지훈련 명단에서 빼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주전 선수의 열외 없이 최상의 전력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롯데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12년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거인의 첫 발걸음이 9개월 뒤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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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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