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공백은 없다' 이승엽, 따뜻한 카리스마로 선수단 장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13 15: 18

8년간의 공백은 없었다.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이 사자 군단의 든든한 맏형으로 자리잡았다.
거물급 스타의 복귀 속에 선수단에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따뜻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의 마음을 열었다. "승엽이형과 원정 숙소 룸메이트를 하고 싶다"는 선수들의 물밑 작업(?)이 끊이지 않는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이승엽은 11일 신명철, 강명구와 같은 타격 훈련조에 편성됐다. 그는 훈련 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강명구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지켜보며 "나이스 배팅, 명구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승엽은 이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벽을 허물었다. 그리고 그는 일본 야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동료 선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타격 훈련이 끝난 뒤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팀워크를 다졌다. 일부분이지만은 류중일 감독이 기대했던 승짱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은 "예전에는 동료 선수들이 잘못하더라도 내가 혼나는 경우가 많았다. 인지도가 높은 선수가 혼나야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 것 같다"며 "나는 그런게 참 싫었다. 위계 질서보다 상부상조하는게 당연하다고 본다. 선배라고 무게잡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예의라는게 시킨다고 되는게 아니다. 나 또한 누가 강제로 시키면 반감만 커졌다. 후배들에게 시키는 것보다 알아서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고 재차 강조했다.
이승엽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았던 후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해 "나이 차이 때문에 어려워할 수도 있겠지만 거리감 또는 벽같은게 있으면 안된다. 형으로서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그러한 자유분방한 팀분위기를 바탕으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예의가 없는 후배가 있다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그게 선배로서 해야 할 부분"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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