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이 13일 발표한 새 앨범 '더 그래스하퍼스(The Grasshoppers)'의 수록곡 '나쁜 남자'가 의미심장한 가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겉으로는 사랑 노래를 표방하고 있는 이 노래의 가사는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염증이 우회적으로 묘사돼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중. 그동안 팟캐스트 '나꼼수', KBS '개그콘서트' 등에서 꽃피운 정치풍자가 대중가요로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노래 가사는 제목 그대로 '나쁜 남자'를 질타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오빤 말이 많아 오빤 말이 많아,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오빤 말이 많아' 등의 가사로 노래는 시작되며 '자꾸 말 바꿔도 너를 믿었어, 결국 도끼로 찍혔어, 네 말의 모든 끝은 오해 Oh Yeah, 남들의 시선 따윈 눈이 작아, 안보여요 우리 오빤, 남들의 의견 따윈 귀가 잘 안들려요, 우리 오빤'이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또 '언젠 나랑 먹는 그 국밥이 좋다며, 딴 여자랑 그 비싼 한우를 써냐, 다른 사람 시켜 나를 뒤졌냐, 몰래 나를 훔쳐 보면 좋았냐, 어땠냐 쫄았냐 너는 애인으로서 임기가 끝났습니다'라고 노래한다.
이 노래는 멤버 미성과 코타가 직접 작곡-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나쁜 남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솔직하고 위트있게 표현했다'는 부연설명이 붙었다.
이 곡이 정치 풍자인지에 대해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 관계자는 13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사 그대로 사랑 노래"라고 설명했다.
한편 써니힐은 타이틀곡 '베짱이 찬가'에서도 현대인들을 풍자하며 흥미롭게 해석될 수 있는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베짱이 찬가'는 둥글게 살다가는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경쟁체제에서 벗어나고 싶은, 베짱이가 되고 싶은 개미들(현대인)의 이야기로 가끔은 현재의 즐거움을 즐기는 데에도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은 아이유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조영철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며, ‘베짱이 찬가’는 ‘좋은 날’, ‘너랑 나’, ‘아브라카다브라’, ‘돌이킬 수 없는’, ‘식스센스’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의 합작품으로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써니힐은 13일 KBS '뮤직뱅크'로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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