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봉쇄' 윤호영, "수비 농구도 사랑해주세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13 21: 30

"좋은 수비를 펼쳐서 이겼을 때 선수들이 갖는 뿌듯한 마음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선두 원주 동부의 숨은 일등공신 윤호영(27)이 저득점 수비농구에 대해 팬들이 질타보다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길 바랐다.
윤호영은 13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5라운드 경기서 13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78-58 완승을 이끄는 동시에 상대 주포 문태종을 4득점으로 봉쇄하는 공수 만점 수훈갑 노릇을 했다. 김주성-로드 벤슨과 함께 동부의 질식 수비를 대표하는 주축 포워드로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윤호영은 "문태종이 날 제쳐도 골밑에 김주성 선배와 벤슨이 있으니 심적 여유가 있다. 그동안 맞붙었던 만큼 감도 있고 해서 3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몰아붙였다. 그래도 4쿼터만 되면 에이스 본능을 발휘하는 선수라 수비하기는 가장 까다롭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특히 벤슨은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외국인 선수다. 영리한데다 볼 소유욕이 크지 않다. 굉장히 고마운 선수다. 그래서 우리 팀 팀워크가 깨지지 않는 것 같다"라며 동료를 칭찬했다.
그와 함께 윤호영은 지난 11일 안양 KGC를 41점 역대 최소득점으로 막아내는 등 최근 동부가 상대를 70점 미만으로 막는 수비 농구를 펼치는 데 대한 견해를 이야기했다. 저득점 수비 농구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재미없는 농구'라는 악평도 나왔다.
"좋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수비를 하면서 공격수보다 한 발 더 뛰고 몸싸움하다가 공격 전개 때 그대로 뛰어드니 힘든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그로 인한 선수들의 뿌듯한 마음도 좋게 봐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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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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