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동부전 참패가 약이 됐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13 21: 37

"동부전 패배가 약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생겼고, 예전과 같이 타이트한 압박 수비가 됐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와 홈 경기서 78-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위 KGC는 11일 동부전에서 당한 KBL 사상 최소득점(41점)의 수모를 잊고 1승을 추가, 27승 11패를 기록하며 이날 인천 전자랜드에 완승한 1위 원주 동부와 승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첫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이상범 감독은 "동부전 패배가 약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생겼고, 예전과 같이 타이트한 압박 수비가 됐다. 그리고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면서 서로가 도운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8점차 대승. 하지만 위기는 있었다. 1쿼터 중반 로드니 화이트가 파울을 3개나 범하며 잠시 코트를 떠났던 것. 하지만 오리온스는 리드를 잡지 못했다. 김일두가 수비에서 화이트의 공백을 완벽하기 메웠기 때문.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일두와 (오)세근의 콤비네이션 수비인데 선수들의 호흡이 어느 정도 맞고 집중력도 높아야 쓸 수 있다. 그 수비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피도 많이 쌓인다"고 설명하며, "그 수비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우리는 시즌 전 연습량이 적어 힘들다. 하지만 오늘 경기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서 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부전 이후 이 감독은 선수단과 미팅을 가졌다. 꾸지람 같은 것은 없었다.
이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자신감있게 하라는 것밖에 없었다. 성격대로 갔다면 타이트하게 뭐라고 했을 텐데 선수들이 젊다 보니 질책보다는 용기를 주는 것이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오히려 선수들이 자기들끼리 미팅을 하고 내가 아닌 우리라는 자세로 경기를 임한 것이 우리 팀의 색깔을 되찾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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