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차' 한화 연경흠-하주석의 특별한 의기투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14 10: 35

"우리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녀석들이다".
한화 야수 최고참 강동우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야수 연경흠(29)과 내야수 하주석(18)을 두고 한 말이었다. 연경흠과 하주석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단체훈련 외에도 개인훈련을 함께 소화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구장 '비닐 하우스'는 그들의 연습 공간으로 자리한지 오래다.
연경흠과 하주석. 나이차는 무려 11살로 띠동갑에 가깝다.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니다. 그런데 그들이 의기 투합했다. 공통점은 새로운 출발 선상에 놓여있고, 야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크다는 것이다.

연경흠과 하주석은 지난해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 처음 만났다. 나이차도 있고 포지션도 다르지만, 야구에 대한 마음이 통했다. 지난해 12월 비활동기간 때부터 함께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단체훈련 후 따로 남아 매일 500개씩의 토스배팅을 치고 있다. 50개씩 10세트로 500개를 채우는 방식이다. 서로 공을 올려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자세를 잡아주기도 한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된다. 휴식은 50개씩 치고 교대할 때 뿐. 2시간 가까운 강훈련이다.
연경흠은 "마무리캠프 때 주석이를 처음 만났다. 주석이가 야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이왕하는 훈련 마음이 맞는 선수랑 하고 싶었다. 주석이도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하고 있는것이다. 의지가 없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주석도 "연경흠 선배가 잘 챙겨준다. 정말 고마운 선배"라며 배시시 웃어보였다.
 
연경흠과 하주석은 나란히 출발 선상에 놓여있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연경흠은 복귀 첫 시즌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화려하게 입단한 하주석도 데뷔 첫 시즌이다. 새로운 출발에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혹독한 훈련만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연찮게 두 선수가 훈련하는 비닐하우스에서 들려온 소리를 들은 한대화 감독. "안에 누구냐"고 확인한 한 감독은 연경흠과 하주석이라는 소리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경흠과 하주석은 각각 한화의 외야와 3루수 주전 후보들이다. 연경흠과 하주석은 '그들만의 훈련'이 끝난 뒤 뒷정리까지 함께 하며 결의를 다졌다.
남다른 의기투합을 보이고 있는 연경흠과 하주석. 2012년 한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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