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혁, "조여정 두고 김정훈과 서로 질투했다"[인터뷰]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1.14 17: 21

SBS 드라마 '내 딸 꽃님이'의 고독하고 차가운 인물 구상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데뷔 6년차 최진혁이다.
최근 만난 최진혁은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극 중 보여지는 성격은 자신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며 구상혁에 대해 설명했다.
"구상혁은 어렸을 때부터 입양됐다고 생각하고 자라온 아이다. 그것 때문에 아버지와 갈등도 있고 상처도 많다. 동생도 자신 때문에 사고가 나서 7살짜리 지능으로 돌아갔다. 그런 것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평생 동생에게 의지하면서 힘들게 살아간다. 드라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구상혁이다."

- 실제 성격도 구상혁과 비슷한가.
▲ 그렇게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웃음).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차갑고 무뚝뚝하게 본다. 장난기 많고 사람도 좋아하고 때로는 붙임성도 좋지만 차가운 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보는 이미지보다는 훨씬 따뜻하다(웃음).
- '내 딸 꽃님이'는 일일극이다. 힘들지 않나.
▲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촬영을 해보니 너무 힘들다. 하루에 한 시간 씩 자고 다시 촬영하고 굉장히 힘들었다. 힘들긴 해도 배우는 점이 많으니깐 재밌다.
- 극 중 상대 배우 진세연과 친한가.
▲ 많이 친해졌다. 처음 봤을 때는 서먹했는데 극 중에서 많이 부딪치니 친해졌다. 진세연은 나이가 많이 어리다. 그런데 이 친구도 나랑 약간 비슷한 외모라고 볼 수 있다. 자기 또래보다는 나이가 들어 보인다(웃음). 가끔 나이 얘기가 나오면 94년생이라고 하니깐 정말 신기했다.
- '내딸 꽃님이'가 시청률 15%를 넘겼다.
▲ 좋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너무 멀고 더 재밌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사실 아직까지는 시청자들이 재미없게 보실 수도 있는 시점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20%를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들끼리는 30%까지 얘기하고 있다(웃음).
- 최근 종영한 '로맨스가 필요해' 촬영 당시 에피소드가 있었나.
▲ 가끔 내 상대역이었던 조여정 씨와 김정훈 씨의 러브신이 있었다. 키스신이나 알콩달콩 연애하는 장면이었다. 우연히 같은 촬영지에서 대기하면서 그 장면을 봤는데 실제로 질투가 나더라(웃음). 정훈이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 못 본 척하고 그랬다. 정훈이 형도 실제로 질투가 났다고 하더라(웃음).
- '서바이벌 스타오디션' 출신이다.
▲ 그렇다. 5천명이라는 도전자가 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거기서 1등을 하니깐 솔직히 다 끝난 줄 알았다. '연기자 되기 쉽구나'라고 생각을 했을 정도다. 솔직히 그때 당시에는 연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첫 번째 작품을 하다 보니 많이 느꼈다. 그 작품에서 '연기력이 이거밖에 안되나'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실망도 하고 많이 혼났다. 지금도 '그때 1등을 어떻게 받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너는 잘 될 거니깐 열심히 해라'라는 뜻인데 너무 어린나이라 생각도 짧았고 오만함 때문에 그걸 지나친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자신감을 주려고 나에게 1등을 준 것 같다.
- 연기에 대한 관심은.
▲ 데뷔를 하기 전에도 없었고, 솔직히 데뷔해서도 아니었다. KBS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시절'을 촬영하면서 잠깐 열정을 가지고 바짝 열심히 하다가 초심을 잃었다. 방황하고 열심히 안 하고 놀다가 '파스타'를 하면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선배들도 정말 열심히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부터 연기가 재밌어지고 무서워 지기도 하면서 열정이 많이 생겼다. 배우는 외롭고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6년차 배우다. 친한 배우들이 있나.
▲ 사실 나는 작품에서 만났던 배우들과 거의 연락을 하고 지내는 편이다. 특히 예전에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에서 호흡을 맞춘 슈퍼주니어 동해와 친형 친동생처럼 지낸다.
- 몸매관리는.
▲ 시간 나면 틈틈이 피트니스센터 가서 운동한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한강공원에 가서 농구도 하고 한다. 원래 운동하고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해 운동을 자주했다. 술도 많이 먹지 않는 편이다. 복근에 대한 부담감도 좀 있다. 이제 남자배우에게 복근은 관리 차원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됐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나 역할은.
▲ 영화 '친구'나 '사생결단' 같이 뒷골목 으슥한 사람들의 캐릭터를 맡고 싶다. 자유 유분방한 캐릭터.(웃음) 드라마에서 해왔던 연기들은 갇혀있는 캐릭터였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로맨스가 필요해'가 처음이었다. 또 고향이 전남 목포다 보니 사투리 연기도 해보고 싶다.
- 2012년 목표나 계획은.
▲ 2011년 말일도 촬영을 하면서 보냈다. 사실 딱히 올해는 뭘 이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없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다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최진혁이라는 이름을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로 인식되고 좋은 작품과 잘 맞는 캐릭터를 하고 영화도 한 번 해보고 싶다.
pontan@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