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드림식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12일 벌어진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KEPCO에 세트스코어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약체 드림식스에 1, 3세트를 내준 데 이어 4세트에서 16-22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 9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2-2의 동점을 이루더니 5세트서도 승리하며 극적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항공이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드림식스를 세트스코어 3-2(31-33, 25-17, 22-25, 25-22, 15-1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14승째를 올린 대한항공은 승점 40점을 마크, 1위 삼성화재(48점)와의 간격을 더 좁히는 데 성공했고, 12월11일 현대캐피탈전 승리 이후 한 달 넘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다 이긴 경기를 눈 앞에서 놓친 드림식스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KEPCO 추격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1세트는 39분간의 대접전 끝에 드림식스가 33-31로 승리했다. 드림식스는 김정환의 백어택이 블로킹에 맞고 아웃되면서 세트포인트(24-23)에 먼저 다다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진상헌의 속공으로 점수를 만회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듀스 상황에서도 승부는 쉽사리 갈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32-31로 드림식스가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오픈 공격을 막아낸 김정환의 멋진 단독 블로킹 하나가 39분간의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정환은 1세트에서 기록한 8점 가운데 4점을 듀스 상황 이후에 터트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1세트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첫 세트에서 일격을 당한 대한항공은 이어진 2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에서 다소 부진했던 마틴이 혼자 9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하며 초반부터 드림식스를 몰아붙인 끝에 25-·17로 승리했다.
반면 3세트는 다시 드림식스의 몫이었다. 드림식스는 초반 박상하와 최홍석,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5-1까지 앞서 나가며 이변의 서막을 알리는 듯했다. 세트 중반 상대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12-12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끈질긴 수비와 강력한 블로킹으로 25-2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막판 드림식스를 추격했지만 마틴의 결정적인 공격 범실 2개가 아쉬웠다.
4쿼터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기세가 오른 드림식스는 예상을 뒤업고 4세트를 줄곧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22-16으로 앞선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곽승석과 마틴의 블로킹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만회한 대한항공은 내리 6득점에 성공, 25-22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 분위기를 계속 몰아갔고 결국 15-11로 마무리,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nomad7981@osen.co.kr

장충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