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전인 테란전만 잘하는 것이 아님이 명확하게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도재욱의 약점을 정확하고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STX가 4세트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김성현의 전승 행진에 힘입어 난적 SK텔레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TX는 14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2 시즌1' SK텔레콤과 경기서 테란 듀오인 이신형-김성현의 활약과 저그전 전문 선수인 김현우의 마무리에 힘입어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STX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승(4패)째를 기록하며 3연승을 기록한 동시에 이날 패배한 SK텔레콤을 5위로 끌어내리며 4위로 뛰어 올랐다. 2연패를 당한 SK텔레콤은 두 경기만에 선두에서 5위로 급격히 추락했다.

김택용-정명훈-도재욱 등 출중한 카드들이 즐비한 SK텔레콤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다. 1세트에 출전한 STX 에이스 이신형은 팩토리를 건설한 이후 머린을 쉼없이 생산하면서 공격을 준비했다. 탱크가 생산된 이후 곧바로 공격을 떠난 이신형은 상대 본진을 벌처로 휘저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김택용과 정명훈이 연달아 승리를 챙기며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이번 시즌 처음 줄전한 조성호나 페이스가 떨어진 김도우는 김택용과 정명훈이 적수가 되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김성현이 만회점을 올리면서 STX의 구세주가 됐다. 김성현은 도재욱이 캐리어 체제를 선택하자 벌처 견제로 후방을 흔들면서 꾸준하게 한 업그레이드로 도재욱의 정면을 무너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점은 김현우가 뽑았다. 김현우는 앞마당을 선택한 박재혁을 저글링으로 압박하면서 빠르게 뮤탈리스크를 확보, 지상과 공중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승리를 거뒀다. STX의 3-2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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