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꽃미남' 우완 심수창(31)이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연봉 선물을 받았다.
심수창은 지난 13일 2011 시즌 연봉인 3000만원보다 116% 인상된 6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심수창은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와 지난해 초 연봉 협상을 했으나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하고 나서도 같은 연봉을 받았다.
사실 116% 인상이라면 갑자기 그가 지난해 굉장히 좋은 기록을 세웠거나 팀이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넥센은 지난해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고 심수창은 28경기에 나와 2승13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수창이 유례없이 높은 연봉을 받은 것은 그가 넥센에 오기 전 LG와의 2011년 재계약 과정에서 연봉이 크게 삭감된 '신연봉제의 피해자'기 때문이다.
LG는 2011년부터 신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전해의 성적만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했다. 그 결과 심수창은 2010년 12경기에 나와 4패 평균자책점 7.57에 그쳐 7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연봉이 크게 깎였다.
이번 연봉 협상을 담당한 넥센 관계자는 "심수창이 지난해 중간에 왔기 때문에 앞의 성적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부터 잘해달라는 의미와 격려를 담아 구단 자체 연봉 기준보다 높게 책정했다"며 올 시즌 심수창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심수창은 "이제야 내 성적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구단에게 감사하다. 내년에 더 열심히 잘 하겠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좋은 팀 성적 속에서도 높은 연봉을 안겨준 구단에 선수가 보답할 길은 좋은 성적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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