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을 받던 원조 에이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봉중근(32)이 나 홀로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2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으며 총점 270점을 기록, 스프링캠프 준비를 마쳤다.
14일 OSEN과 전화통화에 나선 봉중근은 목소리가 그리 밝지 않았다. 봉중근은 지난해 3억 8000만원을 받았으나 무려 2억 3000만원이나 삭감된 1억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부상 때문에 1승 밖에 거두지 못해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삭감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애써 "내가 잘 하면 된다"라고 말하면서"(사이판) 여기서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몸을 잘 만들어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LG는 지난 10일 잠실에서 선수단 73명 가운데 재활중인 이들을 이들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66명이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체크 항목은 윗몸 일으키기, 50m 단거리 달리기, 4km 장거리 달리기 3가지였다. 김기태 감독은 겨우내 자율적인 몸관리를 선수단에게 주문했고,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주전급 대부분의 선수들이 체력테스트를 통과했지만 박현준, 우규민, 유원상, 김태군이 장거리 달리기에서 저조한 기록을 보이며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봉중근도 예외는 없었다. 사이판에서 이권엽 트레이너의 감시하에 체력테스트를 받았다. 윗몸 일으키기는 10초 남겨놓고 84개를 해서 만점을 받았다. 50m 달리기도 만점이었다. 4km 달리기는 18분 48초로 70점을 받아 총점 270점을 기록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사이판에서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올 시즌 마운드에 복귀해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마음 뿐이다. 이 때문에 야식도 끊고 몸무게를 10kg이나 뺐다. 야구를 하고픈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약간의 스트레스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잊고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 봉중근은 "이제 선수단이 합류한 만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기쁘다"라면서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서 올 시즌 중반에 복귀해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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