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3', 왜 '아담'이나 '개미' 커플 안보이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1.15 08: 30

이제 MBC 토요일 오후 5시 대 간판 예능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힌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3'가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다. 시청률은 9~11%로 같은 시간대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선두를 다투고 있지만 예전처럼 확실한 스타 커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우결3'는 이장우-은정, 김원준-박소현, 이특-강소라의 3커플이 알콩달콩 가상 결혼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한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아이돌 일변도의 커플 구성을 피했지만 전체적인 포맷이나 분위기는 시즌 1부터 지금까지 별로 다를게 없다보니 다소 진부해진 느낌을 주고 있다.
포맷 변화에 상관없이 진짜 '우결'의 재미는 가상 커플 안에서 이뤄진다. 시청자들은 어차피 설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지만 '우결' 속 스타 커플이 둘만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보면 마치 진짜 부부인듯한 환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초창기 서인영-크라운 J, 앤디-솔비 커플 등이 수많은 폭소탄을 터뜨리며 '우결'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고 김현중-황보로 대표되는 연상연하 엉뚱 커플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우결' 고정팬 확보에 성공했다.
시청자들은 이들 깜찍한 가상 부부들에게 갖가지 애칭을 붙이며 애정 공세를 퍼부었고 서인영, 솔비, 손담비 등 다수의 아이돌 멤버들은 스타 탄생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아담커플'로 불렸던 가인-조권의 경우 '우결'에서 확실한 예능 감각을 선보인 덕분에 이후 시트콤에 동반 출연하는 인기를 드러냈다. 닉쿤-빅토리아의 외국인 출신 아이돌들이 '한국 말이 서툴러 도저히 안될 것'이란 주위 우려와 달리 '우결'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도 화제를 모았다.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로 베일에 쌓인 아이돌 스타들의 일상이 세밀하게 TV로 공개되고 또 이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우결'만의 장점이고 특색인 셈. 따라서 '아이돌 간판 커플'이 힘을 발휘할 때 '우결'의 포맷이 빛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재 '우결' 3커플은 무난하고 안정된 진행을 이끌어가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볼거리와 화제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평범함'이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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