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1차 캠프인 사이판과 2차 캠프인 일본 가고시마로 나뉘어 선수 46명과 코칭스태프 12명 등 58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55일간 진행된다. 이날 출국한 선발대는 양승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투수/포수 26명이다.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다음달 8일 일본 가고시마로, 쉐인 유먼은 다음달 1일 사이판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 이번 출국 명단에는 빠졌다.
이날 출국한 투수조에는 신인 선수 김원중과 김성호가 포함됐다. 김원중은 "다행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기쁘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이번에 정식선수로 전환에 성공한 포수 김사훈 역시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양승호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맞는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는 선발진 발굴과 백업 육성이다. 지난해 롯데는 사상 첫 정규시즌 2위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주포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했고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하며 이들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출국하기 전 이번 전지훈련의 키워드로 '경쟁'을 내세웠다. 첫 번째는 4-5선발의 발굴이다. "확실한 선발은 송승준과 사도스키 뿐"이라고 양 감독이 못을 박으며 롯데는 치열한 선발 경쟁이 예고되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유먼 역시 선발 진입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선발 자리는 둘 뿐이다. 양 감독은 "전지훈련지에서 선발 두 자리를 채워야 한다. 경쟁을 통해 이겨내는 선수에게 자리가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백업이 탄탄해야 한다. 내외야에 걸쳐 주전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을 키워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전과 백업에 경쟁이 일어나 전력이 상승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18일에는 야수조 선수 18명과 코칭스태프 등 2차 전훈조가 사이판 캠프에 합류한다. 롯데 선수단은 다음달 8일 일본 가고시마로 캠프지를 옮겨 일본 지바롯데, 두산, 넥센 등과 9차례에 거쳐 연습경기를 치른 뒤 3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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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