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파이터' 임수정(26)이 일본 선수를 상대로 판정승을 챙기며 품었던 한을 어느정도 해소했다.
임수정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 칸3' 슈퍼파이트 매치에서 하야시 미쿠(28)를 맞아 3라운드 동안 시종 리드한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의 승리는 임수정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7월 3일 일본 민영방송 TBS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임수정은 3명의 남성 개그맨들과 돌아가면서 격투기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했다.

특히 당시 임수정은 단순한 오락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헤드기어 등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경기에 나선 반면, 개그맨 측은 상대방이 격투기 선수라는 이유로 모든 보호 장구를 착용한 채 임했다. 임수정은 3명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 직후 부상이 악화됐고, 이런 사실들이 국내에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임수정은 1라운드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2라운드에 강력한 펀치러시로 첫 번째 다운을 빼앗은 데 이어 3라운드에도 초반부터 펀치를 적중시켜 두 번째 다운을 얻어냈다.
전날 계체량에서 계약 체중(54kg) 보다 1.8kg가 오버돼 감점 2점을 안고 싸웠지만 승리를 거두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부심 3명이 모두 임수정의 승리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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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