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캠프를 하루 앞둔 류중일 삼성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작년에는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향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럴만도 했다. 지난해 전훈 캠프가 끝날 무렵 "한국에 돌아가는게 두려웠다"고 털어 놓을 만큼 부담감에 시달렸던 류 감독은 사령탑 첫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야통 열풍을 일으켰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세한 삼성은 올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Yes, One more time!'이라는 구단 슬로건처럼 류 감독 또한 "올 시즌은 초반부터 치고 나갈 생각이다. 시즌 초 호성적을 바탕으로 80승 이상 거두는게 목표"라고 2연패를 정조준했다.

자만은 금물. 류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했기 때문에 자만심에 빠지지 않는게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평가하지만 그런 말만 믿고 게으른 모습을 보인다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류 감독은 "지난해보다 훈련량을 늘리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류 감독은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안방마님' 진갑용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를 비롯해 2루, 외야 경쟁이 치열할 전망. 그리고 류 감독은 누구든 나태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엄벌을 가할 생각이다. 반대로 전훈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두각을 드러낸다면 승선의 기회를 제공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의 2연패 성공 열쇠는 부상 방지. 류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았지만 후반 들어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결과가 좋았다. 올 시즌에는 부상없이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6일부터 '약속의 땅' 괌에 1차 캠프를 차린 뒤 내달 6일 일시 귀국할 예정. 그리고 8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옮겨 실전 위주의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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