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을 뒤로한채 다시 한 번 스파이크끈을 조여맨다. 주인공은 타격 3관왕 출신 최형우(29, 삼성 외야수). 전훈 캠프를 하루 앞둔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형우는 "열심히 밀어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본기를 다지며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최형우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일찌감치 방망이를 잡은 덕분일까. 최형우는 "현재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이라고 했다.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최형우 역시 "(이)대호형을 비롯해 좋은 타자들은 전훈 캠프 때 방망이를 잡기 시작하는데 나는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도 4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에는 방망이를 늦게 잡을 생각"이라고 했다.
최형우의 전훈 캠프 키워드는 밀어치기.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최선책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매년 그랬듯이 밀어치기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밀어치기가 된다면 타율도 오르고 홈런 갯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그는 "슬럼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밀어쳐야 한다. 밀어치면 어깨가 벌어지는 단점도 고칠 수 있고 슬럼프 기간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형우의 전훈 숙소 룸메이트인 우동균(23, 외야수)은 "(최)형우형의 타격 타이밍을 배우고 싶다. 체격과 타격 스타일은 다르지만 같은 좌타자로서 분명히 배울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가르쳐줄게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그는 "동균이는 체격이 크지 않지만 나보다 비거리가 높다. 동균이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보다 함께 운동하는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올해도 잘 될 것 같다"는 최형우는 "(이)승엽이형이 다 쓸어 담지 않는다면"이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 역시 "최형우는 야구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선수로서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고 훈련량에 대한 욕심은 보기 좋은 일이다. 올 시즌에도 잘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