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브룸박' 박병호(26)는 지난 12일 저녁 아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했다.
지난 12월 10일 이지윤(30) 전 KBS N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린지 이제 한 달. 아내를 두고 혼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는 신혼 남편의 정성과 아쉬움이 담긴 만찬이었다.
박병호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약 한 달 간의 전지훈련을 떠났다. 박병호는 출국 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결혼 전 2년 동안 사귈 때는 공교롭게도 전지훈련 시기마다 수술을 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 떠나는 전지훈련이라 더 보고싶을 것 같다"며 아내를 두고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내의 부탁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박병호는 "아내가 '지금은 슬퍼도 앞으로 계속 겪을 일이니 잠시 헤어짐에 잘 적응하자. 나도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테니 당신은 미국에서 운동에 전념해달라'고 말해줬다"며 든든한 조언자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올해 안팎으로 어깨가 무겁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첫 풀타임 소화가 예정된 올 시즌 팀의 중심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병호는 "이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라며 전지훈련을 떠나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출국 하루 전 박병호는 연봉 재계약에도 사인하며 홀가분하게 떠나게 됐다. 지난해 연봉(4200만원)보다 2000만원 오른 6200만원에 도장을 찍은 그는 "(심)수창이 형보다는 적게 올랐다"고 웃으면서도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올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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