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삼성화재, 핀치에 강한 이유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1.16 07: 24

삼성화재 저력의 실체는 무엇일까.
삼성화재는 올시즌 독보적인 1위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어느덧 18승2패 승점 51점. 2위 대한항공(14승6패·승점40)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선수 가빈 슈미트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조직력으로 상대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삼성화재를 상대하는 팀들은 하나같이 "삼성화재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핀치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력과 침착함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18승 중 11승이 세트스코어 3-0 승리지만 풀세트 승리도 4승이나 달한다. 3-0 또는 3-1 경기에서도 20점대까지는 비슷하게 접전을 치르다가도 세트 막판에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기를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훈련과 경험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신 감독은 "핀치에서 이기는 습관을 들이려면 훈련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한다. 훈련할 때 태만한 선수가 있으면 '나가 쉬어라'고 이야기한다"며 "고도의 집중력을 갖고 훈련해야 습관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팀이 큰 경기를 많이 경험한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절대 지존' 가빈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핀치 상황에서 가빈의 공격은 상대 팀에서 알고도 당할 정도로 높은 확률을 자랑한다. 리베로 여오현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에서 나오는 안정된 리시브와 세터 유광우의 정확한 토스 그리고 가빈이라는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가 완벽하게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그러나 신 감독은 여전히 만족을 모른다. 상대를 경기 내내 압도할 만한 객관적인 전력 우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라며 "상대는 강서브로 우리를 흔들려 할 것이다. 결국은 서브와 서브리시브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질책 또는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신 감독은 "박철우 유광우 지태환 홍정표 같은 젊은 선수들은 기백이나 야무진 맛이 부족하다.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꼬리를 내린다. 삼성화재는 그런 점에서 당당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핀치에 강한 팀을 넘어 압도적인 팀이 될 수 있을지 삼성화재의 질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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