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서울 가는 길이 천 리도 넘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16 16: 04

“왜 자꾸 우리 투수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마찰로 인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빅초이’ 최희섭(33) 트레이드 영입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두산 구단 고위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최희섭 트레이드설과 관련해 “별로 관심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라는 경력에 2009년 3할8리 33홈런 100타점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던 최희섭은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2할8푼1리 9홈런 37타점에 그친 데 이어 구단과의 마찰에 이은 훈련 불참으로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그와 관련해 넥센과의 트레이드가 가장 유력해보였으나 16일 오전 KIA와 넥센이 사실상 ‘트레이드 결렬’을 밝히면서 최희섭의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KIA 입장에서도 중심타선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힘 좋은 좌타자인 최희섭인 만큼 만약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반대급부로 좋은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두산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두산은 외부 영입이 없는 한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준석이나 지난 시즌 도루왕(46도루) 오재원이 번갈아가며 1루를 맡을 예정이다. 만약 최희섭이 가세하고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배치된다면 김현수-김동주-최희섭-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3~6번 타순이 배치될 수 있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는 “오전부터 그에 대해 묻는 전화가 많이 와 바빴다”라며 당황한 기색으로 “현재로서는 최희섭 트레이드에 관심이 없다”라고 밝혔다. 최희섭을 받기 위해 내주는 대가가 큰 만큼 KIA 측에 1군 주력 투수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 또한 최희섭 영입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하면서도 “팀이 어려운 순간 반드시 해결해줄 수 있는 클러치 히터가 필요하다”라며 지난 시즌 최희섭의 결장이 잦았음을 꼬집는 등 에둘러 트레이드에 난색을 표했다. 따라서 최희섭이 올 시즌 개막 시점부터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서는 선수 본인과 소속구단 KIA와의 원활한 대화와 합의점 도출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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