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도약을 노리는 2~3년차 그룹들이 '전쟁'에 돌입했다.
각자 상당한 인지도와 1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상태에서 올 한해 목표로 정상급 그룹으로의 도약에 모든 것을 내건 그룹들이 이달 한달 대거 컴백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팬심잡기'에 나섰다. 2월 이후 톱스타들의 컴백이 대거 예정돼있어, 1월이 '기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나리자'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안타깝게 지상파 1위를 놓친 엠블랙은 신곡 제목도 '전쟁이야'다. 노래 가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상황에 대한 강렬한 느낌을 담고 있지만, 이들이 무대 위에서 내뿜는 카리스마 역시 '전쟁' 그 자체를 방불케 한다. 총을 이용한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한층 더 성숙한 라이브 실력에 호평이 쏟아지는 중.

써니힐은 현대인의 삶을 풍자한 '베짱이 찬가'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둥글게 살다가는 경쟁에서 낙오되는 현대인의 팍팍한 삶을 '개미와 베짱이'로 재해석, 가요팬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익숙한 후렴구에 판토마임 등을 응용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록곡 '나쁜 남자'는 정치권에 대한 풍자까지 다뤄져있어 '궤를 달리 하는' 퍼포먼스 그룹으로 확실하게 포지셔닝하는 분위기다.
기존 매력을 극대화하는 그룹도 있다. 틴탑은 용감한 형제의 '미치겠어'로 여전한 '군무돌'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딱 맞아떨어지는 군무와 완성도 높아진 라이브 실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중. 최근에는 '지옥같아'라는 가사가 욕설을 연상케해 본의아니게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인뮤지스도 신곡 '뉴스'로 특유의 섹시함을 극대화하고 나섰다. 인기 프로듀서 스윗튠으로부터 곡을 받아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기는 나인뮤지스는 이번 활동부터 새 멤버 경리를 영입하고 8인조로 재단장,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그룹 색깔을 정반대로 바꾸는 전략도 있다. 레인보우는 3인조 유닛 레인보우 픽시로 귀여운 매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룹으로는 섹시한 안무 등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레인보우 픽시는 10대 소녀들 취향의 '호이호이'로 마치 귀여운 주문을 거는 듯한 노래를 불러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발산했다.
정반대로 달샤벳은 트레이드마크였던 깜찍 발랄 콘셉트를 과감하게 버리고 섹시 변신을 택했다. 이들은 이달말 네번째 미니앨범 '힛 유(Hit U)' 발매를 앞두고 섹시한 모습으로 변신한 재킷 사진을 공개했다. 재킷에서 멤버들은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 섹시함과 도도한 느낌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최근 가요계는 데뷔하자마자 '대박'이 나는 케이스는 거의 없는 상태. 대부분 2~3년차에 그룹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어, 이들 그룹들이 올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컴백팀 중 한 그룹의 관계자는 "정말 사활을 걸고 활동을 하고 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고, 회사 측에서도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