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미 무대를 누빈 대어급 선수가 K리그에 입성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과거 PSV 아인트호벤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와 한솥밥을 먹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벨치(31, Robert de Pinho de Souza)를 영입했다.
제주는 16일 호벨치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 U-20, 23 청소년대표 출신인 호벨치는 184cm, 79kg의 탄탄한 체격을 무기로 몸싸움에 능할 뿐 아니라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 골 결정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벨치는 2004-05시즌 PSV 아인트호벤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박지성,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당시 호벨치는 박지성과 얀 베네고르 오브 헤셀링크, 다마커스 비즐리의 백업 선수로 뛰며 15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05년 4월 올림피크 리옹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승부차기 결승골(4-2 승)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렸고, 그해 7월 피스컵 개막전에서도 성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 멋진 권총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호벨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를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 무대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다. 하지만 잦은 이적에도 불구하고 호벨치는 2009/2010시즌 브라질 명문 팔레이라스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는 등 특유의 득점 감각을 계속 유지해왔다.
박경훈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제주에 입단한 호벨치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 많은 나라에서 뛰어봤지만 제주가 시설 면에선 가장 좋은 것 같다. 자연 환경과 날씨도 좋아서 운동하기 좋다.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많은 골로 보답하겠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호벨치는 16일 팀의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중국 선전으로 이동, 현재 선수단에 합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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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