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가르시아를 대신할 외국인선수는 선발투수감으로 물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가르시아가 비운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게 됐다. 한대화 감독은 "외야는 어떻게든 꾸려 가면 된다. 모두 다 경쟁을 해야 한다"며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한화의 외야 두 자리는 정해져 있다. 중심타자 최진행, 리드오프 강동우가 두 자리를 예약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한화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였다. 올해도 타격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그들과 외야 라인을 구성할 외야수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쟁 구도는 크게 5대1. 고동진(32) 이양기(31) 오재필(30) 김경언(30) 연경흠(29) 등이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 해 고동진은 97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타와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외야 수비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타격 감각만 회복한다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타 전문 요원으로 활약한 이양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 93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17타점을 기록했다. 대타 타율이 3할1푼3리, 득점권 타율도 3할3푼3리일 정도로 찬스에 강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약한 외야 수비력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오재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54경기에서 타율 2할2푼1리 2홈런 14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에만 타율 2할8푼 1홈런 11타점 6도루로 활약했다. 한화에 흔치 않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외야수라는 점이 강점이다.
새신랑이 된 김경언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81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2홈런 15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6~7월 26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로 호조를 보였다. 타격폼 수정 후 장타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 할 만하다.
새얼굴도 있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연경흠도 파워에서는 가장 돋보인다. 2009년 11홈런으로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린바 있다. 정확성을 키우고 수비를 보완하면 주전도 꿈이 아니다. 이외 동국대를 졸업한 우투좌타 신인 외야수 양성우도 교육리그·마무리훈련를 통해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받았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는 한화 외야 한 자리.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한대화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외야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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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이양기-오재필-김경언-연경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