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리바운딩에 성공할 것인가.
지난해 프로야구는 유독 재기에 성공한 선수들이 많았다. 47세이브로 화려하게 부활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이병규(LG) 박진만(SK) 권오준(삼성) 등이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깨고 부활했다. 여기서 더 밀리면 힘들어진다는 벼랑 끝 심정이 이끈 부활이었다.
올해도 부활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잃은 이들이 음지에서 묵묵히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부활이 가장 시급한 선수들은 역시 베테랑들이다. 박경완 박재홍(이상 SK) 조성환(롯데) 박명환(LG) 장성호(한화) 박한이(삼성) 김상훈(KIA) 등이 대표적이다.
박경완 박명환 김상훈은 모두 부상으로 고생한 케이스다. 박경완은 내년이면 22년차가 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재활 의지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4년간 부상으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박명환과 FA 계약 후 2년간 부상으로 기여도가 낮았던 김상훈은 몸 상태가 회복되어야 자존심 회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박재홍 조성환 장성호 박한이 등은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추세다. SK에서 은퇴를 권유 받고 방출 직전까지 갔던 박재홍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조성환 장성호 박한이는 주전 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 살아나지 못하면 부진이 아닌 노쇠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부활은 베테랑들의 몫만은 아니다. 한창 활약해야 할 때 주춤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부활의 몫이 있다.
고영민(두산)과 채태인(삼성) 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이었던 고영민은 그러나 이후 거짓말 같은 추락을 거듭했고, 채태인도 뇌진탕 후유증 이후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모습. 고영민은 주전 자리를 빼앗겼고, 채태인도 올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살아나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 가진 재능이 큰 선수들이라 기대는 크다.
이외에도 길고 긴 방황과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KIA 김진우와 한기주 그리고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진 양현종도 내년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작은 이병규 오지환(이상 LG) 장기영(넥센) 등도 내년 시즌 화려한 리바운딩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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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박명환-고영민-채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