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경험이 많으신 만큼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한화 '슈퍼루키' 하주석(18)은 신일고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대형 내야수로서 남다른 잠재력을 보였다. 보스턴, 시애틀, 디트로이트, 시카고 컵스 등 복수의 구단들이 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하주석은 국내 잔류를 택했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그런 하주석에게 '코리안특급' 박찬호(39)의 존재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2010년까지 무려 17년을 빅리그에서 생활했다. 누구보다 빅리그의 속성과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살아있는 교본이다.

하주석은 박찬호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하주석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2003년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당시 박찬호는 행사에 참석 초등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그 초등학생이 이제는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하주석은 "그때 박찬호 선배님을 처음 보고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대선배님과 같이 야구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내가 한화에 지명된 것이나 박찬호 선배님이 한화로 오시게 된 것이나 모두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믿기지 않는다"며 좀처럼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주석이 박찬호와 만남을 기대하는 건 역시 메이저리그와도 연관이 있다. 하주석은 "프로 생활을 한국에서 시작하지만 미국 무대에 관심이 없지는 않다. 박찬호 선배님께서 빅리그 경험을 많이 하신 만큼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포지션은 달라도 빅리그 선배로서 여러가지 조언을 듣고픈 마음이었다.
하주석은 마음속 깊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신인 선수로 출발하지만 훗날 빅리거의 꿈은 여전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가고픈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야구를 제대로 배우고 경험을 쌓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잘하면 나중에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먼 훗날 빅리거를 향한 하주석의 힘찬 출발이 이제 막 시작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