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구톰슨이 될까?
KIA가 어렵게 외국인 투수 2명을 확보했다. 좌완 알렉스 그라만(35)과 우완 앤서니 르루(30) 등 모두 일본에서 뛰었던 투수들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때 이들의 어깨에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달려 있다.
KIA는 좌완 투수 2명을 찾았고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하나같이 한국행을 거절했다. KIA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마이너리그쪽에는 쓸만한 왼손투수가 없었고 그대로 시간만 지나갔다. 결국 일본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물색했고 그라만과 르루가 걸려들었다.

그라만은 왼손 투수라는 선동렬 감독의 조건에 맞춘 카드였다. 2008년 31세이브를 따낸 실적이 있고 일본에서 6년동안 활동하면서 퀵모션과 주자견제에 능한 이유도 있다. 2009년 어깨수술을 받았고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수술후 올해가 3년째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를 내려주었다. 르루는 불펜투수로 잔뼈가 굵었다. 선감독이 불펜을 강화할 수 있는 왼손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 투수 혹은 구위가 좋으면 소방수까지도 나설 수 있다.
오른손 투수인 앤서니 르루는 지난 2010시즌을 마치고 탐냈던 용병이었다. 구단 스카우트는 2010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변화구 구사능력이나 제구력 등 구위를 보면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벌여 계약조건까지 합의를 했다.
그러나 갑자기 에이전트에서 르루와 계약할 수 없다는 통보가 왔다. 에이전트는 트레비스를 제안했고 어쩔 수 없이 트레비스와 계약을 했다. 르루는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1년 만에 방출되자 르루와 계약했다. 1군에서 4경기 등판에 그친 것은 부상이 아니라 소프트뱅크의 1군 투수진이 워낙 막강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1년만에 인연을 다시 맺은 르루는 선발진의 한 축을 기대받고 있다.
KIA는 지난 2009년 우승에 기여한 릭 구톰슨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에도 온다는 용병이 연락을 끊는바람에 급하게 일본쪽에서 수소문했고 소프트뱅크 출신 구톰슨을 영입했다. 그런데 구톰슨은 13승을 따내고 12년만의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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