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 ‘두근두근’을 부르며 첫 등장한 써니힐? 아니다. 이들은 벌써 데뷔 5년 차의 실력파 그룹이다.
써니힐은 지난 해 곡 ‘두근두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됐으며 이후 곡 ‘미드 나잇 서커스’로 ‘두근두근’과는 상반된 강렬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써니힐은 남자 리더 장현을 비롯해 주비, 승아, 코타, 미성의 여자 멤버로 구성된 특이한 구조의 혼성 그룹. 최근 만난 써니힐은 파격 퍼포먼스와는 달리 선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와 만났다.

써니힐은 지난 13일 싱글 앨범 타이틀 곡 ‘베짱이 찬가’로 가요계에 컴백, 세련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각박한 세상에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사는 현대인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베짱이 찬가’가 궁금했다.
“’베짱이 찬가’ 가사를 보면 둥글게 살자는 이야기가 있어요. 요즘 현대인들 정말 바쁘고 ‘빨리 빨리’를 입에 달고 살잖아요. 삶의 여유를 잃어가는 모습 대신 쉬면서 여유를 찾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동요 ‘둥글게둥글게’를 모티브로 했더니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친숙한 노래가 된 것 같아요.”(미성)
‘베짱이 찬가’는 현대인의 바쁜 삶을 개미와 베짱이에 비유해 만든 노래다. 뮤직비디오 역시 개미와 베짱이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들었다. 뮤직비디오에서 누구보다 눈에 띈 것은 리더 장현의 익살스런 표정 연기였다.
“연기를 해 본 적은 없어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어렵지 않게 하게 됐어요. 감독님이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신 덕이에요. 맞춰서 따라가다 보니 뮤직비디오에서 제 모습이 코믹하고 재미있게 그려졌더라고요. 평소에는 별로 말이 많거나 코믹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뮤직비디오 모습을 보고 멤버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주더라고요.” (장현)
써니힐은 이번 싱글 앨범으로 처음으로 5인조가 한 무대에 서게 됐다. 그간 ‘두근두근’ 활동은 주비 솔로였으며, ‘미드 나잇 서커스’는 장현을 뺀 여자 멤버들만이 무대에 올랐었다. 처음으로 뭉친 5인조 써니힐. 감회가 어떨까.

“일단 사람들이 ‘다른 멤버는 뭐하니?’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아서 좋아요. 이제는 다같이 하니까요(웃음). ‘미드 나잇 서커스’ 때 저는 무대 뒤에 한 발짝 물러나서 지켜봤는데 이제 같이 오르니까 무대 뒤 긴장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소속감도 더 생기고요.”(장현)
써니힐의 이번 싱글 앨범 수록곡 중 멤버 코타와 미성이 함께 작업한 ‘나쁜 남자’ 역시 ‘베짱이 찬가’만큼 인기다. 그 이유인즉슨 나쁜 남자를 향한 여자들의 신랄한 풍자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사회적 풍자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 노래는 지난 앨범 수록곡 ‘레츠 토크 어바웃’의 파트2라고 볼 수 있어요. 남자를 향한 과감한 풍자를 한 곡이에요. 위트있는 말투와 랩이 매력인 것 같아요. 요즘 나쁜 남자가 대세인 만큼 그것을 파헤쳐보자는 취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인 풍자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금은 다르게 해석이 될까봐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곡은 언제나 해석하는 사람들의 몫이니까 이해해요.”(코타)
써니힐은 지난 ‘미드 나잇 서커스’ 활동 당시보다 눈에 띄게 세련되진 외관으로 컴백해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화려한 장신구가 박힌 의상도 한 몫 했고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역시 눈에 띄었다.
“’미드 나잇 서커스’ 때는 약간 무서운 이미지였잖아요. 안무도 격했고요. 그 때 이미지 때문에 팬들 인식이 ‘써니힐은 무서워’ 로 꽤 알려졌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컴백 의상과 외관을 좀 더 세련되고 친숙하게 바꿨어요. 그 대신 곡 스타일은 써니힐만의 매력을 여전히 담았죠. 그랬더니 지난번 보다 팬이 3배는 늘어난 것 같아요. 아이돌 부럽지 않았죠(웃음).” (승아)

데뷔 5년차 그룹 써니힐은 다소 늦은 도약이긴 하지만 그만큼 속력을 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써니힐의 올 한해 각오와 계획은 무엇일까.
“지상파에서 1위를 해보고 싶어요. 음원 성적으로 1위는 해봤지만 아직 공중파에서 1위는 해보지 않았거든요. 친숙해진 이미지가 된 만큼 대중적이지만 우리색을 잃지 않는 써니힐이 되고 싶어요. 우리 색깔이 사랑받을 수 있게 더욱 노력할 거예요.” (주비)
“우리가 만약 지상파에서 1위를 한다면 팬미팅도 바로 해보고 싶고요. 얼마 전 티아라가 했던 지하철 공약처럼 팬들을 위해 특이한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어요. 사람이 많은 명동 거리에서 춤을 춘다던지 하는 거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써니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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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