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투'는 왜 '개콘' 될 수 없을까?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1.17 11: 33

SBS '웃찾사' 폐지 이후 공개 코미디쇼인 '개그투나잇‘이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였다. 방송 두 달이 지난 지금 '개그투나잇'은 시청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개그투나잇'은 지난 2010년 종영한 '웃찾사' 종영 이후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개 코미디쇼다. '웃찾사' 폐지 이후 갈 곳 없었던 SBS 개그맨들에게는 일종의 부활의 기회로 여겨졌다.
시청률 또한 나쁘지 않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그투나잇'의 시청률은 11월 5일 첫 방송 이후로 전국기준평균 6.3%를 기록하고 있다. 토요일 밤 12시가 넘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을 반영한다면 만족할 만한 시청률이다.

그러나 '개그투나잇'은 2% 부족하다. 강성범, 김재우, 황영진, 김현정 등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총출동했고, '더 레드'의 홍현희, '적반하장'의 강재준, 이은형, '하오차오'의 손민혁 등도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과거 '웃찾사'에 버금가는 인기는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대 개그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30%에 육박하면서, 수많은 유행어와 신드롬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히 '개그투나잇'은 요즘 '대세'라고 말할 수 있는 '풍자개그'가 부족하다. 단순한 슬랩스틱과 말장난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개그투나잇'은 편성을 탓 할 수도 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 프로 '개그콘서트'의 열풍 탓에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낮아 보일 수 도 있다. 그러나 '개그투나잇'은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소소한 재미보다는 스타들과 주목받는 신인들의 노하우와 도전정신을 토대로 과거 '웃찾사'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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