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1.17 16: 57

최희섭 사태는 끝났는가.
사실상 KIA를 떠나겠다고 뛰쳐나간 최희섭(33)이 KIA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파문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렇다면 최희섭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최희섭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에 휩싸여있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징계도 받고 연봉도 백지위임하겠다는 정도 뿐이다.
일단 최희섭은 구단의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구단 훈련에 무단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최희섭이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고 연봉 백지위임까지 했다는 점은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선동열 감독의 눈길이다. 선 감독은 1월8일 동계훈련 첫 날 최희섭과 면담에서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최희섭의 돌출행동을 해단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최희섭 없는 전력을 구상해왔고 트레이드도 수용했다. 일단 최희섭이 복귀해 훈련하겠지만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시킬 것인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번 사태를 통해 최희섭을 바라보는 선수단의 시선은 복잡하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최희섭을 따뜻하게 보듬을 수도 있고 돌출행동에 대한 서운함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도 선수단과의 융화가 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트레이드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구단은 당장 트레이드는 추진하지도 않고 활약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 한 성사 가능성도 낮다. 구단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희섭의 가치를 실감했다. 뭔가 문제를 안고 있고 팀이 필요할 때 없는 4번타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전히 그 앞에는 수 많은 뇌관들이 놓여져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팬들과 동료, 코치진에 실망을 안겨준 만큼 최희섭은 백의종군의 마음을 갖고 성실한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다. 노력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눈길도  달라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희섭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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