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한국의 정으로 버무린 ‘다국적 앙상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1.17 17: 25

영화 ‘파파’, 여섯 명의 다국적 남매와 파파 박용우 한국의 끈끈한 정으로 일곱 컬러의 앙상블을 이뤄내다.
‘파파’는 억지로 가족이 된 일곱 캐릭터들은 무조건 가족처럼 보이기 위해 벌이는 상황과 인생 한방을 노리는 춘섭(박용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에피소드 등 세 가지 앙상블을 이뤄낸다. 대안 가족이라는 소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상황전개를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풀어내며 시원하고 유쾌한 웃음을 제공한다.
미국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시민권이 필요한 한국 가요계 마이다스 손이었던 전직 매니저 춘섭과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6남매가 생존을 위해 가족으로 뭉치게 되며 벌이지는 이야기 ‘파파’는 크게 세 가지 색깔의 앙상블로 이뤄진다.

첫 번째 앙상블은 좌충우돌 가족의 탄생이다. 춘섭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들과 뿔뿔이 헤어지지 않기 위해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준(고아라)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서로 필요에 의한 만남인 만큼 이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정도 없이 한 가족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두 번째 앙상블에는 말랑함이 더해졌다. 교회에서 여섯 남매의 조화는 어색한 분위기가 풍긴다. 다국적 아이들이 모인 만큼 이들의 그림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처음보다 말랑해진 이들이 앞으로 펼쳐질 고난을 어떤 식으로 부딪히며 해결할 것 같은지 예상케 했다.
세 번째 앙상블은 가족의 끈끈한 정의 결정체다. 여섯 남매와 파파 춘섭, 처음에 이들에게 이해와 사랑은 없었지만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하루 종일 뭉쳐 다니면서 쌓인 정이 결국엔 일곱 가족을 버무리며 하나의 그릇에 예쁘게 담아냈다.
‘파파’는 3개월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된 영화라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일곱 가족 중에 한국인은 준과 춘섭, 두 명뿐이었지만 이들이 만든 가족에는 한국 특유의 설명할 수 없는 정이 있었다. 서로에 대한 책임이 강하고 서로의 역할을 중요시 여기지만 그 속에서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애틋하고 깊은 한국가족의 정을 ‘파파’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진심을 담아 연기한 박용우와 고아라의 열연,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특유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섬세한 연출력으로 2,30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한지승 감독이 이들의 연기를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포착해 한국 가족의 정을 표현해낸 결과다.
2012년 겨울,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내는 이들 일곱 가족의 흥겹고 유쾌한 정으로 따뜻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 개봉은 오는 2월 2일.
kagns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