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2011~2012시즌 NH신협 V리그에서 ‘꼴찌’ 상무신협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18)으로 꺾고 리그 9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의 9연승보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 부진을 겪으며 마지막 자구책으로 ‘상무팀과 경기 시 외국인 선수 출전을 제한해 달라’는 공문을 한국프로배구연맹에 제출한 ‘상무신협 사태’에 대한 이야기가 주 화제가 됐다.
외국인 선수가 존재하는 타 팀과는 달리, 팀 특성상 순수 국내 선수로만 운영되는 상무신협은 현재 2승19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에 상무신협은 17일 ‘상무와 격돌할 때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공문을 연맹에 접수했다.

상무신협은 한국배구연맹이 이를 제도화하지 않을 경우 내년 시즌부터 프로리그에 불참하고 팀도 해체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자신만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신 감독은 “나도 과거 상무에 몸담았던 적이 있지만, 과거 프로팀이 3~4개에 불과했던 시절과는 상황이 많이 변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하며 “그 때는 팀이 부족했기 때문에 상무의 참여가 필수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농구도 지금은 (상무팀이) 프로에서 빠진 상황”이라며 지금 상태로 상무의 V리그 참여는 옳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지금의 (프로) 시스템에 맞출 필요가 있다. 만약 V리그에 잔류한다면, 축구처럼 어느 특정 지역을 연고로 지자체를 끼면서 용병 영입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뭔가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상태로는 V리그 잔류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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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