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팀 새 외국인 선수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더스틴 니퍼트(31)-스캇 프록터(35) 체제로 2012시즌을 맞게 된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타 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 중 좌완 셰인 유먼(33. 롯데 자이언츠)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두산은 지난해 15승을 올리며 최고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니퍼트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11일 마무리 요원으로 뉴욕 양키스 필승조 출신의 프록터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이름값 면에서 가장 높은 카드를 뽑은 두산이다.

지난 시즌 이미 한국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치며 김선우와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해줄 니퍼트와 베테랑임에도 여전히 150km대 초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프록터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은 대단한 수준이다. 김 감독은 때로는 다혈질적인 성정을 보였던 프록터에 대해서도 “필승 계투로서 승부근성은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다. 그와 메이저리그 시절을 함께 했던 동료들도 ‘마인드가 강한 선수’라며 칭찬하더라”라는 말로 기대감을 보였다. 마무리 보직을 확실히 맡아줄 선수라는 믿음을 알 수 있었다.
18일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으나 다른 팀으로 이적한 아킬리노 로페즈(KIA-SK), 브라이언 고든(SK-삼성)을 제외하고는 8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처음 한국 땅을 밟는다. 또한 올 시즌 8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투수로 채워졌다.
타 팀 외국인 투수들 중 김 감독이 매력적으로 느낀 선수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좌완 유먼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사실 유먼은 두산에서도 영입을 고려했던 후보였으나 선발이 아닌 마무리 요원을 찾던 두산인 만큼 좀 더 위력적인 파워피처를 찾았고 최종 선택은 좀 더 네임밸류가 높은 무적(無籍) 선수였던 프록터에게로 돌아갔다.
“투구폼도 바람직했다. 게다가 세간에 기교파 투수로 알려진 것과 달리 구위도 나쁘지 않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투구 영상을 보면서 ‘저 친구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했던 두산이 윈터리그에 참가한 후보들 중 가장 괜찮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며 유먼에 대해서도 롯데 뿐만 아니라 KIA, 메이저리그 시애틀, 일본 소프트뱅크가 관심을 보였다.
뒤이어 김 감독은 “아직 뚜껑이 열리지도 않은 시점이지만 현재까지 봤을 때는 롯데가 정말 좋은 투수를 선발한 것 같다”라며 군입대한 좌완 에이스 장원준(경찰청)의 공백을 유먼이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외국인 투수 후보로도 염두에 뒀던 투수인 만큼 이제는 경계 대상 중 한 명이 될 유먼에 대한 김 감독의 평점은 굉장히 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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