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다른 오디션보다 실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1.18 11: 13

SBS 'K팝스타'가 방송을 거듭하면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뛰어난 참가자들의 실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 후보만 해도 여러 명에, 각기 보컬 및 개성의 색깔도 워낙 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참가자들을 보는 재미가 날로 배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도 MBC '나는 가수다'를 가볍게 제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SM, YG, JYP가 직접 참여하는 'K팝스타'는 다른 오디션과는 실력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 이들 3사가 국내 가요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어, 이들 기획사 오디션에 임하는 참가자의 태도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워낙 힘들고 긴 연습생활을 거쳐야 하는 빅3에 지원한만큼, 슬픈 가정사나 단발적인 이슈로 승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도 하다. 실제로 'K팝스타'는 불우한 환경이나 남다른 학력 등에 큰 관심을 쏟고 있지 않다.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SM, YG, JYP가 아닌 보아, 양현석, 박진영을 직접 대면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들 3사는 전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오디션을 펼치고 있지만, 참가자들이 직접 고위관계자를 대면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신인개발팀에서 오디션을 진행 중인데, 수차례의 오디션을 통과해야만 최종 오디션을 볼 수있는 상태.
그래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참가자 윤현상의 경우, JYP 신인개발팀과의 오디션에서는 떨어졌으나, 불과 몇달 뒤 박진영으로부터는 '결혼하고 싶다'는 극찬을 받았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 수밖에 없다.
오디션 이후의 생활도 가장 안정적으로 보여, 많은 '실력자'들이 마음 놓고 지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아직 타 방송국 출연 규제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 빅3에 소속되면 방송사 출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더구나 오디션 당시에는 큰 화제를 모았으나 소규모의 기획사와 손을 잡았다가 홍보에 애를 먹고 있는 오디션 출연자들의 전례도 무시할 순 없다. 물론 이는 대형기획사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요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씁쓸함도 남긴다.  
'K팝스타'는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태.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낮아 나쁜 습관이나 고집이 별로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제2의 빅마마로 불리고 있는 수펄스 팀의 경우, 21세의 이미쉘이 '늙은이'로 불릴만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10대로 이뤄졌다. 이들은 심사위원들의 조언을 흡수하는 속도가 빨라, 무대가 끝날 때마다 깜짝 놀라는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빠른 성장은 이들이 빅3 심사위원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오디션이 시청자들의 문자투표에 크게 휘둘리는 반면, 이 프로그램은 빅3가 직접 연습생을 뽑는 데에 시청자가 조금 도움을 주는 구조다. 따라서 시청자 반응보다 심사위원의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한 셈.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심사위원이 크게 존경받긴 했지만, 참가자가 심사위원보다 시청자 반응을 더 의식하는 사례도 없진 않았다. 한 심사위원은 "어차피 인기가 많으니까, 뭘 지적해도 제대로 듣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다"고 귀띔한 바있다.
'K팝스타'는 2월부터 생방송 경연에 돌입할 예정. 'K팝스타'가 예선에서 기대를 모은 만큼의 실력을 유지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 구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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