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의 신년계획과 소원을 기원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데, 새해 소원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과 행복이다. 하지만 임산부들은 즐거운 새해에 또 다른 고민에 빠지곤 한다.
새해 건강한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 이슬기(30) 씨도 설 연휴를 앞두고 걱정에 휩싸였다. 명절이 다가오면 즐거운 마음도 들지만 귀향길 답답한 교통체증, 무리한 장거리 운행 등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일반 성인보다 피로를 쉽게 느껴 설 연휴를 앞두고 차량이용 등에 따른 걱정을 하고 있다.
임산부의 경우 장거리 여행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지만, 임신 12주에서 9개월까지는 가까운 곳의 여행은 가능하다.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유산경험이 있거나 쌍태임신, 자궁기형 및 무력증, 양수과다증이 있는 임산부와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달의 임산부는 여행을 금하는 것이 좋으며, 이상이 없는 경우라도 미리 전문의와 상담 후 귀향길에 오르는 것이 좋다.
귀향 시에는 진동이 심한 버스 및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단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차로 여행을 할 경우, 하루에 운전하는 시간을 짧게 하고, 최대 4~5시간 이상의 차량 이동은 금해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 차량 이동시 복부에 압박감 때문에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교통사고로부터 임산부와 태아를 보호하려면 반드시 안전벨트 착용을 해야 한다.

임산부는 안전벨트를 착용할 때 위 벨트는 유방과 유방 사이를 지나며, 아래벨트는 자궁 위치를 피하면서 골반을 지나도록 착용해야 한다. 또한,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이나 담요, 쿠션 등을 끼워 넣는 것도 복부의 피로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임산부가 차량으로 장시간 이동하면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혈액순환 및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1시간에 한 번은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차 밖으로 나와 가벼운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의 항공여행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꼭 항공여행을 해야 하면 단태아를 임신한 경우 32주까지 가능하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 내 압력이 낮아지는 경우에도 태아의 헤모글로빈은 특수해 산소공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각한 빈혈이 있거나 혈전정맥염을 앓았던 적이 있는 경우 탑승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탈수는 태반의 혈류를 감소시키고 혈액을 농축시켜서 혈전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만큼 많은 양의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많은 임산부가 걱정하는 비행기 운항 중 노출되는 방사선량과 공항보안 검색대의 방사선 노출은 임신부와 태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능하면 검색대 통과 없이 손이나 검색막대를 이용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맘스여성병원 신규식 원장은 “임산부는 환자가 아니지만 몸이 특별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귀향길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주위 가족들이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만약을 대비해 여행지 주변과 경로의 의료기관을 사전에 조사하고 조금의 이상증세가 발견될 시 가까운 병원을 산모수첩을 지참하고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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