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영입’ 넥센의 잇단 파격 행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18 11: 50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선수를 사온 동시에 이번에는 ‘핵잠수함’에 대한 지명권을 행사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2012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큰 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18일 새벽 김병현(33)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총액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광주일고-성균관대를 거쳐 지난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 2002년 올스타전 출장 등 광속 언더핸드로 명성을 떨쳤다. 보스턴-콜로라도에서도 활약한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다.
2007년 3월 해외파 특별지명서 현대가 김병현을 지명한 바 있었고 공중분해 과정을 겪은 현대 선수단을 히어로즈가 승계하면서 김병현의 지명권도 넥센쪽으로 넘어간 바 있다. 그동안 “고향팀 KIA가 아니라면 돌아갈 마음이 별로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김병현은 2009년부터 자신을 원하던 넥센과 극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넥센은 지난해 11월 20일 FA 시장에서 LG를 떠난 이택근(32)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다.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넥센의 첫 FA 영입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금액의 계약이었음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유니콘스에서 히어로즈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히어로즈는 선수를 파는 구단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2009년 12월 30일에는 장원삼(삼성), 이택근, 이현승(두산-상무) 등 주축 선수들을 타 팀에 보내며 현금과 함께 선수를 받았을 정도다. 이후 황재균, 고원준(이상 롯데), 송신영(한화, 당시 LG), 김성현(LG) 등 넥센과 타 팀의 트레이드 거래는 ‘현금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넥센은 이택근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고 그에 이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는 듯 했던 김병현과 16억원 계약을 맺었다. 2009년 말 선수 세 명을 팔며 다섯 명의 선수와 함께 55억원을 받았던 넥센이 선수 두 명에게 66억원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으니 2년 여 전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잇달아 거물을 영입하며 일약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 된 넥센. 그들은 과연 2012시즌 동안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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