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부터 김병현까지, 1세대 빅리거들의 '수구초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8 11: 57

'BK' 김병현(33)까지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하며 박찬호-김병현-서재응-김선우-최희섭 등 1세대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고향으로 돌아와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18일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과 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액 16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불과 며칠 전 메이저리그 재도전 소식이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충격적인 반전이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9시즌 동안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던 김병현은 2001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돼 넥센으로 권리가 승계됐었다. 하지만 그는 국내 복귀보다는 해외무대를 노크했고, 만약 돌아온다 하더라도 'KIA 타이거즈가 아니면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국내 복귀까지는 난항이 예상돼 왔다.
박찬호가 복귀한데 이어 김병현까지 전격적으로 넥센과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큰형님' 박찬호부터 시작된 1세대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국내 프로야구에 모여 또 다른 도전을 앞두게 됐다.
해외파 복귀의 신호탄은 '빅초이' 최희섭(33)이 쐈다. 2002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최희섭은 빅리그 4시즌동안 통산 타율 2할4푼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수비 도중 입은 뇌진탕으로 인해 부진에 빠졌고, 결국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KIA에 돌아왔다.
그 이듬해인 2008년에는 김선우(35)와 서재응(35)가 나란히 돌아왔다. 이들은 해외파 특별지명이 아닌 '1999년 이전 해외진출 선수는 기존 지명권 유효'라는 조항에 따라 큰 무리없이 각각 두산과 KIA에 입단했다.
김선우는 2000년 보스턴에 입단해 이후 메이저리그 7개의 팀을 거치며 6시즌 통산 38경기 13승 1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특히 2005년에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악명높은 쿠어스필드서 완봉을 거두기도 했다. 서재응은 2002년 뉴욕 메츠에 입단, 메이저리그 6시즌 118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거뒀었다.
1세대 메이저리거의 국내복귀 흐름 속에 결국 '코리안특급' 박찬호(39)까지 국내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를 타진했으나 규정에 막혀 일본 오릭스에서 1년간 뛰었다. 결국 박찬호는 지난해 말 KBO 이사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돼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이제 김병현까지 복귀하면서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다시 한 번 날아오를 기회를 맞았다. 넥센에서 김병현을 만약 선발로 기용한다면 김병현-서재응의 '광주일고' 선발 맞대결을 볼 수 있고 김병현-박찬호라는 '꿈의 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메이저리거를 기다리는 야구팬의 가슴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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