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미경 인턴기자]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센터에서 진행된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시즌2 제5라운드 무대 리허설 현장을 직접 찾았다.
첫 방문한 ‘코빅2’ 녹화장은 타 개그프로그램들 보다 작은, 일반 스탠딩 코미디 쇼에 적합한 아담한 사이즈였다.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좁게 설계돼 1층, 2층 어느 자리에서나 쉽게 개그맨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볼 수 있게 했다. 그만큼 개그맨들은 리허설현장에서 작은 소품부터 음향효과, 손동작, 걸음걸이 하나까지 실수 없이 세심하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리허설 시작 전부터 다른 팀의 무대를 구경하기 위해 관객석으로 나온 개그맨들은 서로 장난을 치고, 근황을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리허설이 시작하자 그들은 모두 상대 팀의 개그에 눈을 떼지 못했고, 실제 관객들처럼 각 팀이 준비한 개그를 보며 냉정하게 웃음으로 결과를 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리허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 3라운드에서 탈락해 방송 출연이 보류됐던 졸탄 팀의 등장이었다. 이들은 지난 4라운드에서 5위를 기록한 개파르타 팀의 ‘양꾼 대표’ 개그맨 김민수가 녹화 하루 전 날인 지난 16일 계단에서 넘어져 어깨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 주 방송을 쉬게 되자 급작스럽게 대리투입 됐다.
졸탄 팀은 첫 번째 리허설 주자로 무대에 섰고, 큰 실수 없이 리허설을 마쳤다. 하지만 급하게 투입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듯 보였고, 동료 개그맨들도 “영화 본 것 같다”며 웃음 섞인 비평을 했다. 멤버들은 아쉬웠던지, 다른 팀들의 리허설무대가 다 끝난 약 3시간 후 실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졸탄 팀은 다시 얻은 황금 같은 기회를 통해 기사회생하려는 듯 두 번째 리허설에서 수정된 무대를 선보이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기자의 눈길을 끈 코너들은 바로 지난 17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개그맨 김기욱이 빠진 아3인 팀의 ‘관객모욕’ 코너와 아메리카노의 ‘이런 면접’ 이었다. 이날 개그맨 오지헌과 양세형은 김기욱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특히 아3인 팀 멤버들은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시즌2부터 투입돼 인기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는 아르미(ARMY) 김기욱이 없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팀의 리허설무대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어 새로운 아르미 오지헌과 함께 선 첫 리허설 무대 역시, 코너 중간 진행되는 게임에 사용하는 소품의 오작동 외에는 큰 탈 없이 진행된 듯 보였다. 그래도 뭔가 아쉬웠던지 그들은 리허설이 끝나고도 무대 구석에서 김석현PD와 한참 대화를 나누며 코너에 대해 상의하는 열정을 내비쳤다.
그에 반해 아메리카노 팀은 지난 시즌1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양세형이 투입된 만큼 아3인 팀 보다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양세형은 대본 숙지가 덜 돼, 무대 위에 대본을 직접 들고 올라갔지만 여느 때와 같이 자연스러운 면접관 연기를 보여줬다. 더불어 코너 구성에서 가감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바로 충고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돕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많은 개그맨들은 자신들의 리허설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돌아온 일본 개그맨 진나이 토모노리의 무대를 보기 위해 다시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진나이 토모노리는 일본의 유재석이라고 불릴 만큼 일본 내에서는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그맨이며, ‘코빅 시즌1’에 출연 했을 당시에도 거의 5위 안에 자리하며 도전 팀들을 긴장 시켰던 인물이다.
진나이 토모노리는 거의 리허설 막바지에 녹화장에 등장했다. 리허설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어에 능숙치 못한 그를 위해 통역사가 도움을 줬다. 김석현 PD는 진나이 토모노리의 개그에 조언을 하다기 보다 어색한 한국어 발음을 수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관객들과의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위해 세심하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였다. 진나이 토모노리 역시 김석현PD의 조언을 받아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 밖에 많은 팀들 역시 동료 개그맨들과 감독 앞에서 마지막으로 검정을 받는 무대인 만큼 본 녹화를 보는 듯한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며, 장장 3시간 동안 열정을 불태웠다. 개통령 팀의 강유미는 연기에 심하게 몰입한 나머지 실제로 박휘순의 손을 볼펜으로 찔렀고 상처를 입혀 모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코빅2’는 갑작스러운 스캔들로 인한 멤버 교체, 다른 출연자의 부상으로 인한 상비군팀의 출전기회 획득 등 예기치 못한 새로운 사건이 생겼다. 이로인해 이번 시즌2의 결과가 더욱 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더 긴장감은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전 리허설에서 방송 제작사 측 역시 이번 주 사전 리허설 현장에서 개그맨들이 다른 때보다 더 긴장하고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마 앞으로가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스포츠리그 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만들고 있는 ‘코빅2’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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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