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저리거였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한화 선수단의 일원으로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키워드는 '프로선수'다운 훈련 자세와 의지. 직접 몸으로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한화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012년 스프링캠프의 문을 활짝 열었다. 먼저 합류해 있던 투·포수조에 한대화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야수조 본진이 17일 도착했다. 이날부터 스프링캠프 선수단 전체가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박찬호였다. 본진 합류에 앞서 지난 16일 먼저 투산으로 이동, 투포수조에 합류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한 박찬호는 17일 모든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휴식을 가진 뒤 18일 첫 훈련을 시작했다. 61번이 새겨진 한화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같은 훈련을 받았다.
팀내 최고참 선수이지만 러닝부터 스트레칭까지 기초 체력훈련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다. 오후 웨이트 훈련에서도 10년 후배 사이드암 투수 정민혁(29)과 짝을 이뤄 2인1조로 함께 구슬땀을 흘려가며 훈련을 소화했다. 한화 투수조장 박정진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시더라"며 감탄할 정도였다.
박찬호가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건 부상 방지와 훈련 자세였다. 메이저리그 시절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본 박찬호는 "이곳은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조심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며 경험 많은 선배로서 부상 방지를 당부했다.
훈련 자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9시에 훈련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2시간 전부터 알아서 준비한다. 프로선수라면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오전·오후 훈련을 마친 뒤 야간훈련까지 소화하며 후배들에게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의 한화 훈련 첫 날을 직접 보러온 교민들에게 자필 사인 및 기념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다. 물론 이 모든 것도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시간. 박찬호에게 훈련은 '프로선수'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한화가 기대하는 '박찬호 효과'가 첫 날부터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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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