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무조건 강등 근거 없다" vs 연맹 "조항 존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18 16: 24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과 상주 상무가 강등 여부를 놓고 극렬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와 정기 총회를 잇달아 열어 2013년부터 시행될 승강제에 대해 합의,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 등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정된 것들은 없었다. 1부리그 구성안은 확정됐지만, 2부리그 구성안은 단순한 계획이었다. 2부리그를 구성할 팀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2부리그를 구성할 내셔널리그와 기타 팀들의 승낙이 필요했다.
문제는 현 K리그에서 2부리그를 구성하기 위해 강등되는 팀. 연맹은 현 16개 팀 중 2개 팀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당초 강등되는 팀들 중에 상주 상무가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맹은 "상무의 강등 여부에 대해 2012년 말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반대로 1부리그를 구성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자동 강등같았다.

이에 대해 이재철 상주 단장은 "우리는 리그 가입비를 낸 엄연한 K리그 회원이다. 그런데 성적순이 아닌 기준으로 강등시킬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독립법인이 아니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규제를 한다고 하는데 만약에 우리가 우승해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축구 발전을 위해 승강제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상무는 프로 선수들이 기량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우리도 축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거다. 상무 부대 측에서는 지금도 프로 선수를 안 뽑고 아마추어 선수만 받아 유지하려고 한다"며 "그리고 무조건 강등이 된다고 하면 상주가 리그 10억 원의 리그 가입비와 거액의 시설 투자비 등을 상무에 쏟아부었겠느냐. 성적 순이 아닌 기준으로 강등시킬 경우에는 손해배상청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맹은 상주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연맹이 상무의 잔류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것은 상주를 강등시킬 만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연맹의 한 관계자는 "2011 시즌 전 상주시가 상무를 유치하면서 맺은 협약서에는 2부리그 자동 강등 조항이 삽입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상무의 강등 시점. 연맹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으로 강등 시점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올해 말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17일 2012년 K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3월 3일부터 12월 9일까지 44라운드 353경기가 진행되는 장기간의 레이스다. 그러나 상주의 강등여부와 2부리그 구성이라는 시한폭탄을 남겨두고 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정해진 것은 없다. 1년이라는 시간이 점점 줄어두는 가운데 연맹이 해결해야 할 일은 산더미와 같다. 일사천리로 일이 해결된다면 웃으며 2013년을 맞이하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끔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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