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후배' 김병현, 김시진 감독의 제자 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19 06: 49

"우리 팀 지명권을 떠나서 야구계 선배로서 챙겨주고 싶은 후배다".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아끼는 후배 '핵잠수함' 김병현(33)을 제자로 맞게 됐다.
김병현은 18일 넥센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총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07년 해외파 선수 특별 지명 당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던 김병현은 지명권을 이어받은 넥센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병현의 입단이 정해지기 얼마 전 김 감독이 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지난 13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김 감독은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재진출 소식을 듣고 "어디서든 잘 할 것이다. 팀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열심히 하는 마음가짐이 좋아서 아끼는 후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초 김병현을 넥센의 일본 스프링캠프에도 불렀다. "팀 없이 혼자 하는 것보다는 팀에 소속돼 훈련하고 싶다"는 김병현을 받아주겠다고 것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지명권을 떠나서 야구계 선배로서 챙겨주고 싶은 후배라 구단에도 요청했다"며 애틋한 정을 표현했다. 김병현이 곧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하며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됐지만 김 감독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김병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는 팀의 정식 일원으로서 참가하게 된다. 김병현은 20일 귀국해 설을 쇤 뒤 애리조나로 합류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지휘중이던 김 감독은 김병현의 영입 소식을 듣자마자 "여기 온지 이틀만에 또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김병현이 온다는 것은 그래도 우리 전력에 플러스 알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현이 김시진 감독의 하위팀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김병현이 쉰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직을 정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스프링캠프 초부터 선물을 받았다. 어떻게 전력에 잘 풀어낼지가 내 과제"라며 김병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김병현을 맞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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