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최희섭, 욕 먹고 얼굴 밝아진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1.19 09: 29

"욕먹고 그렇게 환한 얼굴을 처음봤어요".
지난 18일 무단 이탈후 팀에 복귀한 최희섭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서둘러 미국 애리조나 캠프 훈련을 마친 오후 6시쯤 선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런데 최희섭은 선동렬 감독과  전화통화후 얼굴이 활짝 펴졌다.
선 감독은 최희섭에게 "반성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질책이 있었다. 남자들 사이에 흔히 나올 수 있는 원색적인 단어까지 동원한 호된 꾸지람이었다고 한다. 이런 장면에서 공자님 처럼 말하는 감독은 없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수화기를 놓은 최희섭의 얼굴표정이었다. 옆에서 지켜본 노대권 홍보팀장은 "욕먹고 그렇게 환해진 얼굴을 처음봤다"고 전해주었다. 그 정도로 최희섭은 감독에게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배려해주였는데 내가 너무 못된 행동을 한 것같아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감독님과 통화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원하게 욕 먹고 얼굴이 밝아진 것은 선감독의 말속에 진심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선감독은 "아직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리적 공황상태를 딛고 돌아온 반가움도 동시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미워하면 욕도 안하고 무관심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잊고 열심히 운동하라는 격려나 마찬가지였다.
최희섭은 통화를 마치자마자 "바로 운동하러 갈게요"라고 말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갔다. 메디컬체크를 받고 오후까지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운동밖에 할 줄 몰라 큰 걱정은 안한다"면서 빠른 몸상태의 회복을 예고했다. 커다란 마음의 짐을 덜어낸 최희섭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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