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달 역전골' 바르샤, 레알에 2-1 선승...국왕컵 8강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19 08: 03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도 리오넬 메시도 아니었다. 에릭 아비달의 한 방에 바르셀로나는 웃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좌절했다.
바르셀로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1-2012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서 아비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승부인 '엘 클라시코'에서 3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국왕컵 8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특히 원정 경기서 2골을 넣고 승리한 만큼 오는 26일 열리는 2차전 홈 경기서 0-1로 패한다고 하더라도 준결승행은 바르셀로나의 차지가 된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호나우두가 빠른 역습을 이끌어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호나우두는 카림 벤제마가 중원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까지 드리블을 한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작렬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오버래핑으로 자리를 비운 다니 알베스의 빈 자리가 뼈아팠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주도는 여기까지였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완벽하게 바르셀로나의 것이었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홈과 같았다. 전반 14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6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기까지 했다. 전반 25분에는 하밋 알틴톱이 공을 뺏긴 이후 메시가 박스 내로 빠르게 침투해 기습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바르셀로나가 이기고 있는 듯했다. 결국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는 카를레스 푸욜을 놓친 채 완벽한 다이빙 헤딩을 허용한 것. 레알 마드리드는 페페가 사실상 푸욜을 놓쳐 오픈 상황에서 헤딩을 내줘 실점을 하게 됐다.
동점골로 끝낼 바르셀로나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1분 기어코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아비달을 보고 올려준 패스를 완벽하게 내줬고, 아비달이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갈랐다.
역전골을 허용한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노려봤지만, 경기 내내 내줬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안방에서 바르셀로나에 승리의 기쁨을 누릴 권리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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