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레알과 역대 전적 동률...최근 4시즌, 단 1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19 09: 0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천하무적과 같은 팀이지만 유독 한 팀에는 약하다. 바로 절천지 원수 FC 바르셀로나다. 지난해 4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 승리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1-2012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 홈 경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2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6일 바르셀로나 원정을 떠나 1차전 패배의 수모를 갚고자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에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4월 경기뿐이다. 2008-2009 시즌을 준비하며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9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것. 그러다보니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왔던 역대 전적서도 이제는 86승 45무 86패로 동률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2009 시즌 이후 단 1승. 레알 마드리드는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는 조세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도 바르셀로나를 넘을 수는 없었다. 바르셀로나전 1승 3무 5패가 그것을 말한다.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규합해 적절한 전술로 나온다고 한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호흡하며 팀 특유의 전술이 몸에 밴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넘기에는 무리였던 것.
19일 경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라스 디아라, 사비 알론소, 페페로를 기용, 트리보테(수비적인 3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압박하고자 했다. 경기 초반에는 성공적인 듯 보였다. 게다가 호나우두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는 레알 마드리드 트리보테의 압박을 여유로운 패싱 플레이로 무너뜨리고 경기를 지배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대책이 없다. 대책이 있었다면 '엘 클라시코' 3연패를 기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다음은 바르셀로나 원정이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골치가 아프다.
만약 코파 델 레이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한 번 패할 경우, 양 팀의 역대 전적 우위도 바르셀로나의 몫이 된다. 지금껏 역사를 내세우며 자존심을 지키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