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이상을 기대한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브라이언 배스(30)에 대해 당연히 10승 이상을 기대치로 잡았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한대화 감독은 "배스가 10승 이상 해주기를 기대한다. 외국인 투수에게 7~8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10승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연봉 25만 달러, 계약금 5만 달러를 더해 총액 3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한 배스는 188cm 98kg이라는 건장한 체구에서 최고 152km 직구와 싱커·커브를 무기로 삼는 우완 투수. 외야수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투수 강화 차원에서 영입한 선발투수다.

사실 배스는 한화의 1순위는 아니었다. 1~2순위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경험 많은 투수와 좌완 투수를 노렸지만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3순위로 생각한 배스가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배스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비교적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한국형 투수가 될 장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상군 운영팀장은 배스에 대해 "투구의 각이 좋은 투수"라 평가했다. 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3시즌 동안 땅볼/뜬공 비율이 무려 2.42나 될 정도로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에 공을 던지는 각도 자체가 가운데로 몰리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향해 타자 배트에 빗맞게 한다는 게 이상군 팀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빠른 퀵 모션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이 팀장은 "뚝뚝 떨어지는 커브가 좋더라"며 "투구폼도 백스윙이 짧고 간결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배스는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도루 허용이 8개, 도루 저지가 7개로 도루 저지율이 높은 투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아예 상대의 도루 시도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강점이 있다.
이 팀장은 "마운드에서의 성격도 여유있고 차분한 편이다. 제구력도 안정적인 편"이라며 "다만 미국 타자들과 달리 한국 타자들이 볼을 기다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에 적응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대화 감독도 "아직 직접 볼을 던지는 건 보지 않았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배스는 20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동, 간단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는 다음달 1일부터 팀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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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