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사극영화', 격이 다르다..이병헌-김소연-조여정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1.19 09: 05

지난 해 '조선 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최종병기 활' 등의 흥행 성공을 통해 사극영화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된 영화계다. 올해에는 이에 탄력을 받아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역사의 한 부분을 배경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사극물이 선보인다.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서부터 에로틱 사극까지 한 단계 넓어진 사극의 지형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소연, 주진모, 박희순 주연 '가비'는 오는 3월 개봉을 확정했다. 명성황후 시해 이후,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아관파천 시기인 1896년부터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사이를 시대적 배경으로 커피와 고종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그린 작품.
고종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커피를 내리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역을 맡은 김소연은 공개된 포스터에서 드러나지 않는 얼굴 만큼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고종암살사건의 열쇠를 지닌 비밀스런 인물로 등장한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보여준 차가운 매력의 김소연이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 지 주목되며 영화 '무적자' 이후 2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주진모, 곤룡포를 입으면 어느 새 고종이 된다는 박희순의 감성적인 연기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병헌은 올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다. 영화 '나는 조선의 왕이다'에 출연하는 것. '나는 조선의 왕이다'는 조선시대 광해군을 대신해 임금 노릇을 하던 천민이 점차 왕의 역할에 눈을 뜬다는 내용을 담았다. 동화 ‘왕자와 거지’를 모티프로 광해군 역의 이병헌이 1인2역을 소화한다. 영화는 올 초 촬영에 들어간다.
한효주가 극중 왕비로 출연, 뒤바꾼 임금에 연심을 품게 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을 연기하며 '최종병기 활'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류승룡이 합류했다.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에로틱 사극 영화도 있다. '방자전'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후궁: 제왕의 첩'이 그 작품. 김민준, 김동욱 등이 남자주인공들로 출연, 지난 해 11월 크랭크인 했다.
헤로인의 파격 노출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후궁: 제왕의 첩'은 왕이 사랑한 여자, 그녀가 사랑한 남자, 그리고 왕의 자리를 사랑한 사람들이 얽힌 에로틱 궁중 사극이다. 영화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세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욕망이 점철된 왕궁의 비극을 그린다.
'농염한 춘향이' 조여정의 또 다른 파격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영화는 정통 사극의 정공법적인 연출에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위한 파격적이고 강도 높은 노출을 예고하고 있다. 밀도 높은 감정선의 변화를 통한 에로틱한 분위기와 미장센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혀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