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한 이후 명문 구단 출신의 브라질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이번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강등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1부리그에 남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대구는 지난 11일 지넬손(26)의 영입을 밝힌 데 이어 19일 레안드리뉴(27)의 영입 소식도 전했다. 지넬손은 브라질의 명문 코린티안스 출신이고, 레안드리뉴는 포르투갈의 명문 FC 포르투 출신이라는 것이 대구의 발표. 게다가 경력도 좋았다.
지넬손은 2004년 브라질 17세 이하(U-17) 대표팀 출신이고, 레안드리뉴는 2007년 U-20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실력을 인정 받은 선수들로 대구로서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성인이 되고 나서의 경력. 지넬손의 경우 코린티안스에서 2007년 데뷔해 1군 무대에서 불과 30경기를 뛰지 못했다. 부상 경력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 지난해 파라냐(브라질 2부리그)에서 뛴 경기도 10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10경기서 3골을 뽑아낸 결정력 만큼은 일품이다는 평가다.
레안드리뉴도 비슷하다. 2006년 상 카에타노에서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레안드리뉴는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포르투로 이적했다. 하지만 포르투서 뛴 것은 단 8경기. 결국 레안드리뉴는 포르투갈 리그의 비토리오 세투발로 임대됐다. 레안드리뉴는 비토리오 세투발에서 24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윙어로서는 아쉬운 기록이었다.
레안드리뉴는 2009년 브라질 크루제이루로 복귀했다가, 2010-2011 시즌 우니앙 레이리아에서 포르투갈 리그에 재도전했지만 22경기(9경기 교체) 1골에 그치며 브라질 무대로 복귀했고, 지난 시즌 아바이 소속으로 전국 1부리그 9경기에 출전했다.
결국 관건은 부상의 발생 여부와 리그 적응이다. 특히 브라질 선수들이 K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한 K리그 관계자는 그랬다.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 경력만 보고, 어느 구단 출신이라는 것만 보고 데리고 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에닝요(전북)를 보면 알 거다. 에닝요가 어디 출신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K리그에서 가장 인정받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며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해서 큰 기대감을 품는다면 실망도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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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넬손-레안드리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