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배려', 박정태 코치의 두 가지 주문사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19 13: 37

"잘 알다시피 선수들의 자질이 뛰어나고 더욱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믿음이 간다".
박정태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인터뷰 내내 선수들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롯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박 코치는 "4번 타자 대호가 빠졌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대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박 코치는 이대호가 빠졌지만 더욱 짜임새있는 타선에 기대를 걸었다.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동안 선이 굵은 야구에 강했던 선수들에게 작전 야구까지 가미시킨다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들 영리하다. 장타든 단타든 벤치의 주문대로 척척 소화한다".

박 코치의 올 시즌 키워드는 희생과 배려. 팀이 이기기 위해 찬스를 마련하고 동료 선수들을 배려하는게 최고의 방법이라는게 박 코치의 설명. "선수 본인이 해결하는 것보다 동료 선수들에게 찬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축구와 농구로 비교하자면 어시스트 같은게 정말 필요하다. 현재 2, 3위권 전력을 구축했지만 우승을 위해 희생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로선 10점 만점에 10점. 박 코치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나 스스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코치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나와 호흡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잘 따라와주고 이렇게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박 코치는 "선수들이 지금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대호 대신 1루를 지키게 될 박종윤은 생애 최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쉴틈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 코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박종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는 "훈련 태도가 아주 진지하다. 목표를 이루겠다는 욕심이 가득하다. (지난해까지 2군 감독으로 활동했던 박 코치는) 한참 못봤는데 정말 잘 하고 있다. 대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며 "기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좋아졌다. 캠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여러 부분에서 좋아지지 않을까. 아주 괜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코치에게 올 시즌 키플레이어를 묻자 "우리 팀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누구든 1번 또는 4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박 코치는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타격을 펼쳐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공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고 기대가 크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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