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로 복귀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 이글스)와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감독이자 보스턴 레드삭스 코치가 미국 LA에서 만나 한국과 미국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자신들이 보고 경험한 상대 리그에 대한 것이 주제였다.
로이스터 코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박찬호와 LA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면서 "한국으로 복귀한 박찬호의 얼굴에서 미소가 넘쳤다"며 웃었다.
로이스터 코치는 지난 14일 LA에서 박찬호를 만났다. LA에서 살고 있던 로이스터 코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합류에 앞서 LA에 온 박찬호를 볼 수 있었다. 로이스터 코치도 보스턴 캠프에 합류해야 하지만 메이저리그 캠프는 2월 중순에 시작해 LA에 머물고 있어 가능했다.

로이스터 코치와 박찬호는 LA 다저스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둘은 메이저리그에서 동시에 함께 한 적은 없지만 지난 1990년대 중반 LA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마주친 적이 있었다.
먼저 롯데 자이언츠 전 감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로이스터 코치는 지난 1973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1988년 은퇴 후에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감독과 코치를 역임했다.
박찬호 역시 지난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주축 투수로 맹활약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을 통해 팀을 떠났으나 2008년 LA 다저스에 복귀해 다저스맨으로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로이스터 코치가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역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미국 야구에 대해 친구처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제 박찬호는 고국인 한국으로, 로이스터 코치도 미국프로야구에 복귀해 자연스럽게 과거 이야기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경험담을 나눌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내가 일할 보스턴에 대해서 많이 물었다"고 말한 로이스터 코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뿐 아니라 여러 구단에서 있었던 일들을 주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하면서 함께 즐거워했다"며 웃었다. 또 "박찬호는 열심히 훈련 한다. 가끔은 그 훈련량이 과해서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나친 훈련보다 몸관리를 우선으로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로이스터 코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해줄 수 있었던 조언이었다.
로이스터 코치는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엄청난 명성을 얻었던 선수다. 한국에서도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서로에게 기를 전해주며 훈훈한 저녁 식사를 즐긴 로이스터 코치와 박찬호. 올 시즌 미국과 한국에서 펼칠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agassi@osen.co.kr